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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립정부 붕괴... 유럽 최강국 `키 잃은 배` 전락

2024-11-09 06:13:41
독일 연립정부 붕괴... 유럽 최강국 `키 잃은 배` 전락

독일 연립정부 붕괴로 인해 이미 국내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최대 경제국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수주간 지속된 경제 문제를 둘러싼 정부 내 갈등 끝에 수요일 크리스티안 린트너 재무장관을 해임했다. 숄츠 총리는 앞서 있었던 불신임 투표를 거부한 후 1월 조기 선거까지 소수 정부를 이끌게 됐다.



이번 정부 붕괴로 인해 유럽의 핵심 국가인 독일은 중대한 경제적,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방향타를 잃게 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에서 승리한 후 유럽이 미국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베를린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워싱턴 소재 윌슨 센터의 글로벌 유럽 프로그램 책임자인 로빈 퀸빌은 "숄츠 총리가 이런 조치를 원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그와 재무장관 사이의 명확한 접근 방식 차이로 인해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제 정책 차이가 독일 연립정부 붕괴 초래

숄츠 총리는 자신의 경제 계획을 저지한 연립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 소속 린트너 장관을 해임했다. 숄츠 총리의 경제 성장을 위한 정부 투자 확대 방침이 린트너 장관의 신중한 재정 지출 접근법과 충돌한 것이다.



숄츠 총리는 린트너 장관이 "우리의 제안을 이행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향후 협력을 위한 신뢰 기반이 없다"고 비난했다. 반면 린트너 장관은 숄츠 총리가 "헌법상 부채 제동장치를 중단하라는 최후통첩으로 자신의 '공직 선서'를 어기도록 강요했다"고 반박했다.



연립정부 붕괴 이후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동일 만기 스왑금리를 상회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재정 우려가 커지는 또 다른 신호로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년 만기보다 더 크게 상승해 그 스프레드가 2년 여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코메르츠방크 AG의 전략가 하우케 짐센은 보고서에서 "린트너 재무장관 없이는 부채 증가로 가는 길이 더 쉬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년 예산 지연으로 지출이 부족해지고 독일의 경제 생산을 거의 260억 유로 늘릴 수 있는 7월 제안된 경제 계획을 통과시킬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독일 연립정부는 애초부터 어색한 파트너십

숄츠의 사회민주당(SPD), FDP, 녹색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분석가들은 재정 정책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 때문에 이 연합을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봤다.



SPD와 녹색당은 사회 및 환경 정책에 대한 정부 지출 확대를 지지하는 좌파 정당으로 간주된다. FDP는 자유 시장과 재정 보수주의를 옹호하는 기업 중심 정당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숄츠의 동맹인 요르크 쿠키스 전 골드만삭스 투자은행가이자 현 재무차관이 린트너의 후임 재무장관으로 선택됐다.



워싱턴 소재 애틀랜틱 카운슬은 "수개월간의 격렬한 내분과 세 파트너 간 합의 축소로 인해 독일 경제 전망이 어두워졌다"며 "독일 경제의 구조적 과제를 해결하고 유럽의 성장 엔진을 되살리기 위한 정부의 공동 노력이 경쟁적 제안과 유출, 공개적 비난 속에서 반복적으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독일 연립정부 붕괴로 경제 심리 악화

정치적 내분 외에도 독일 경제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인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제 지표는 경제 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연방통계청(Destatis)은 목요일 9월 산업생산이 8월 대비 2.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생산은 8월 15.4% 증가에서 전월 대비 7.8% 감소로 돌아섰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큰 이번 하락은 8월에 기록한 대부분의 상승을 지워버렸으며 제조업 기반의 새로운 약세를 반영한다"며 "수요가 약하고 구조적 과제가 심각해 산업 회복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9월 수출은 계절조정 기준으로 8월 대비 1.7% 감소했다고 연방통계청이 목요일 발표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한 반면 수입은 2023년 9월 대비 1.3% 증가했다.



독일 연립정부 붕괴로 숄츠 총리 불확실한 미래 직면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1월 15일 정부 신임투표를 요청했다. 야당은 특정 대안 총리에 대한 과반 지지를 확보하지 않는 한 그를 더 일찍 물러나게 할 수 없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숄츠 총리의 조기 선거 추진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거가 실시될 경우 숄츠 총리가 정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독일은 정치적으로 분열돼 있다.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공산주의 BSW가 정치적 반란세력으로 부상했다.



매사추세츠 대학의 이사벨라 M. 웨버 경제학 교수는 "정부 정당들보다 AfD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가운데 연립정부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윌슨 센터의 퀸빌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약 16%를 기록하고 있어 숄츠의 SPD는 '힘겨운 싸움'에 직면해 있다"며 "올해 초 동독 지역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유럽 내 베를린의 역할을 약화시킬 수 있다. 퀸빌은 "강력한 주자가 국내 정치에 매몰될 때마다 EU 내 그 국가의 목소리가 약해진다"며 "이번 사태가 진행되면서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AI로 번역되어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