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제약사 그리폴스, 브룩필드와 인수 협상 종료에 주가 급락

스페인 제약회사 그리폴스(Grifols SA)(NASDAQ:GRFS)가 수요일 브룩필드 캐피탈 파트너스(영국)와의 인수 협상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월 19일 그리폴스가 브룩필드의 64억5000만 유로(68억1000만 달러) 또는 A주당 10.50유로 인수 제안을 거절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이후의 결정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펀드 브룩필드는 그리폴스의 기업 가치에 대한 이견으로 인수 계획을 철회했으며, 그리폴스 측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리폴스 이사회는 브룩필드의 제안이 회사의 성장 전망과 장기 잠재력을 저평가했다고 판단했다. 그리폴스는 강력한 재무 성과를 결정의 주요 요인으로 언급했다.

2024년 1~9월 실적을 보면, 모든 사업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또한 그리폴스는 상하이 RAAS 지분 20%를 16억 유로에 매각해 부채를 줄이고 재무 안정성을 높였다. 지난 12개월간 조정 EBITDA는 17억 유로에 달했다.

그리폴스는 브룩필드가 실사 과정에서 회사 데이터와 경영진에 대한 전면적인 접근 권한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제안가가 그리폴스의 실제 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브룩필드 자산운용은 그리폴스의 비상장화를 위해 95억 유로(106억 달러)의 부채 파이낸싱을 모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폴스는 7월 규제 당국 제출 문서에서 브룩필드 캐피탈이 그리폴스의 주요 주주들과 스페인 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를 위한 공동 제안에 대해 예비 논의를 진행했다고 확인했다.

한편, 스페인 국립법원의 호세 루이스 칼라마 판사는 반부패검찰청의 고텀 시티 리서치, 제네럴 인더스트리얼 파트너스, 그리고 그 임원들에 대한 조사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들은 그리폴스의 신뢰성에 대해 편향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금융시장에 공개해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를 유도하고, 이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두 회사가 이익을 얻으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올해 1월 고텀 시티 리서치는 그리폴스가 레버리지를 인위적으로 낮추기 위해 회계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는 공매도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금요일 장전 거래에서 GRFS 주가는 전날 대비 12.9% 하락한 7.03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