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UN) 인권최고대표인 볼커 튀르크가 국제사회에 처벌 위주의 마약 정책을 포기할 것을 촉구하며 전 세계적인 마약과의 전쟁이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튀르크 대표는 지난 목요일 유럽과 전 세계의 지도자들과 전문가들이 모인 바르샤바 '마약 문제 해결 II' 컨퍼런스에서 "증거는 명확합니다.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은 완전히, 철저히 실패했습니다. 처벌보다 사람을 우선시하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유엔 인권대표는 범죄화보다는 건강과 포용을 우선시하는 증거 기반의 인권 중심 접근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책들은 단순히 효과가 없으며, 우리는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집단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튀르크 대표는 마약 사용 장애를 범죄가 아닌 공중 보건 문제로 다룰 것을 주장했다.
그는 유엔 보도자료에 따르면 "마약 사용 장애를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치료하기 시작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마약 사용자들은 소외되고, 범죄화되며, 차별받고 뒤처져 왔습니다. 매우 자주 그들의 존엄성과 권리를 박탈당했죠"라며 "우리는 그들이 마약 정책 수립과 시행에 진정으로 참여하도록 보장하지 않는 한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처벌적 마약법의 파괴적인 인명 피해를 언급하며 튀르크 대표는 변혁적 변화를 촉구했다.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은 수많은 생명을 파괴하고 전체 지역사회를 손상시켰습니다"라고 말하며, 마약 관련 사망의 기록적인 수준, 증가하는 마약 사용 장애, 불법 마약 생산을 지적했다.
튀르크 대표는 각국 정부에 국제 인권 및 마약 정책 가이드라인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비범죄화, 감독된 소비 장소, 아편유사제 과다복용의 효과를 빠르게 역전시키는 날록손과 같은 과다복용 역전 약물에 대한 접근 등의 위험 감소 조치를 언급했다.
유엔뉴스는 "북미가 전례 없는 펜타닐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합성 마약이 미국과 아시아,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경악할 만한 속도로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아편유사제(주로 펜타닐)와 관련된 과다복용 사망자 수가 2022년 추정 84,181명에서 2023년 81,083명으로 감소했다.
2023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NYSE:EBS)의 날록손 비강 스프레이를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으로 승인했다. 이는 처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된 최초의 날록손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