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능 개선의 묘약? 환각제의 숨겨진 효과 발견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환각제 연구센터가 실시한 선구적인 연구에서 마법버섯과 LSD 같은 환각제가 섭취 후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성기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환각제가 성적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탐구한 최초의 연구로, 우울증과 불안증 같은 질환의 치료에 응용될 수 있는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했다.

약 300명의 참가자들의 응답을 분석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환각제를 섭취한 후 성기능의 여러 영역에서 주목할 만한 개선이 보고됐다. 이는 성관계의 향상된 즐거움, 성적 흥분, 만족도, 파트너에 대한 매력, 신체 이미지, 의사소통 등을 포함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는 환각제 경험 후 최대 6개월까지 관찰됐다.

또한 이 연구는 우울증 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의 일환으로 마법버섯에서 발견되는 물질인 사이로시빈을 복용한 소규모 참가자 그룹도 포함했다.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거의 절반이 성적 흥분, 관심, 만족도가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반면 일반적인 항우울제인 에스시탈로프람으로 치료받은 참가자들은 성기능이 저하됐으며, 59%가 시험 종료 시점에 성기능 장애를 보고했다. 사이로시빈 그룹에서는 단 13%만이 유사한 문제를 보고했다.

이 연구의 제1저자인 토마소 바르바는 "우리는 이것이 환각제가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최초의 과학적 연구라고 믿는다"며 "우리의 발견은 임상적 우울증과 불안증을 포함해 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환들에 대한 잠재적 함의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특히 항우울제로 인한 성기능 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에스시탈로프람을 포함한 많은 항우울제, 특히 SSRI는 성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부작용이 있다. 이러한 부작용으로 인해 환자들이 종종 약물 복용을 중단하게 되고, 이는 우울증의 재발로 이어질 수 있다. 성적 웰빙에 대한 사이로시빈의 긍정적인 효과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대안적인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으며, 기존의 항우울제 없이도 성기능 장애를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논문의 선임 저자인 브루나 지리발디는 "성적 부작용은 종종 임상시험에서 과소보고된다"며 "우리는 이러한 치료법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의 더 많은 측면을 더 깊이 탐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유망하지만,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중요한 한계가 있다. 데이터는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됐으며, 표본은 대부분 백인, 이성애자, 취업자, 고학력자로 구성되어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이 연구는 환각제 경험 중의 성기능이 아닌, 물질의 효과가 사라진 후의 지속적인 영향만을 조사했다.

저자들은 또한 환각제로 자가 치료를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바르바는 "환각제 치료는 전문적인 심리적 지원과 통제된 투여량으로 규제된 지지적 환경에서 이루어졌으며, 이는 치료 잠재력에 중요하다"며 "우울증 환자들은 환각제로 자가 치료를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견은 특히 우울증 환자의 성기능 장애 치료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 연구는 성 건강과 전반적인 웰빙을 개선하는 도구로서 환각제의 잠재력을 부각시킨다. 바르바는 "성기능 장애는 건강한 성인의 웰빙 저하와 관련이 있고, 관계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며, 주관적 행복과 삶의 의미와 연결되어 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