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도 소형주 열풍 주의해야...

최근 몇 달간 소형주 상승세를 두고 주식시장의 환호가 이어졌다. 하지만 투자자와 트레이더들은 2025년에도 소형주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섣불리 가정해서는 안 된다.

2024년 하반기에 러셀 2000 소형주 지수가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는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통계다. 지난 2년간 소형주 강세설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매번 잠깐의 초과 수익 기간 이후 소형주는 다시 시장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025년에 러셀 2000 지수가 결국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고점과 저점이 계속 높아지는 상승 흐름을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 부문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기 전에 더 많은 상승 모멘텀이 필요하다.

몇 가지 우려 사항이 있다. 우선 모두가 소형주 부문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 같다. 지난 2년간 이런 낙관론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매번 소형주 강세는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실제로 이번에도 초과 수익률이 이미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 4분기 강세가 연초까지 이어졌던 것과 달리 올해는 벌써 약세 조짐이 보인다.)

또 다른 우려는 러셀 2000 지수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주간 기준으로 2021년 기록한 최고치를 의미 있는 수준으로 돌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조만간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한다면 심각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러셀 2000 지수가 7월 1일 이후 S&P 500 지수와 매그니피센트 7(대형 기술주)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연초 이후나 2024년 하반기 대부분의 기간에는 열위를 보였다는 점이다.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이 연초 이후 초과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월가의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8월 1일 이후 하반기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도 매그니피센트 7이 소형주 대비 우위를 보였다. 심지어 대선 이후에도 매그니피센트 7이 더 좋은 성과를 냈다.

다시 말해 대형 기술주가 여전히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리더십 그룹이라는 뜻이다. 물론 러셀 2000 지수가 2021년 최고치를 더 의미 있게 돌파한다면 소형주 부문에 매우 긍정적일 것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신중한 입장을 취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최근 소형주에 대한 낙관론이 극에 달한 만큼, 이 그룹이 실제로 돌파하는 모습을 확인한 후에 편승해도 늦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몇 년간 소형주로 인해 너무 많은 실망을 겪었기에 현재의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