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시도에 대한 논란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 끝에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여당인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야당과 뜻을 같이하면서 예상치 못한 반전 끝에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
탄핵소추안은 국회를 통과했지만, 최종 결정을 위해서는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이 필요하다. 헌재는 180일 이내에 판결을 내려야 한다.
국회 앞에 모인 반윤 시위대는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에 환호하며 축하 불꽃을 터뜨렸다. 이러한 중대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탄핵을 자신의 임기 중 일시적인 중단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국정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계엄령 시도에 대해 사과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추진은 수개월간 이어진 정치적 교착 상태 이후 나온 결정이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정부 개입 우려를 언급했지만, 이 결정은 곧바로 국회에 의해 뒤집혔고 국민적 공분을 샀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 4분의 3이 윤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향후 정국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만약 탄핵이 인용된다면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현재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지만,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계엄령 시도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됐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몰락은 검사 출신 정치인의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윤 대통령이 이제는 비슷한 방식으로 정치 생명이 위협받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