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I리서치가 2025년 구리 가격 전망치를 톤당 1만 달러로 수정했다. 이는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과 세계 경제 역풍을 반영한 결과다.
주요 내용BMI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둔화되고 관세를 통해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BMI의 분기 보고서는 "트럼프 주도의 정책 변화로 인한 에너지 전환 둔화 가능성이 2024년 가격을 뒷받침했던 '그린 센티먼트'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한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적 어려움, 특히 부동산 부문의 침체가 구리 가격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본토는 전 세계 구리 소비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며, 2024년 말 시행된 경기부양책이 이 부문의 둔화를 상쇄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한편 S&P 글로벌의 애널리스트들은 대규모 반등을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정책적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니 세실 수석 애널리스트는 "2025년 강달러는 가격 하방 리스크를 더할 것이며,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예상되는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인해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수입품에 대해 10%에서 100%에 이르는 예상 관세는 글로벌 무역 흐름을 교란시키고 특히 중국과 같은 수출 주도 경제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영향무역 정책이 상품 전망을 좌우하면서 시장 기본 요인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패러다임 캐피털의 데이비드 데이비슨 광업 애널리스트는 "보복성 무역 전쟁이 발생하면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은 물 건너간다"고 경고했다. S&P 글로벌은 2025년 정제 구리의 소폭 공급 과잉을 예상하는 반면, 광산 공급 부족으로 인해 구리 정광 시장의 공급 부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런던금속거래소의 구리 가격은 평균 톤당 9,307달러였으며 컴모디티 인사이츠는 2025년 9,825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정광 시장은 2023년 12월 현지 정부가 폐쇄한 퍼스트 퀀텀의 코브레 파나마 광산의 장기 가동 중단 등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전 세계 공급량의 약 1.5%를 차지하던 이 광산이 없어짐에 따라 2024년 52,500 메트릭톤으로 추정되는 공급 부족은 2025년에 84만 톤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 데이비슨은 코브레 파나마 광산이 2026년까지 운영을 재개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계 리더들은 신중하게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리오 틴토의 야콥 스타우스홀름 CEO는 이전 미국의 무역 정책이 자사의 사업을 강화했다고 지적하며 잠재적 도전에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명했다. 그는 "우리는 글로벌 기업이며,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들도 비슷한 견해를 공유했다. 화이트 앤 케이스가 금속 및 광업 부문의 의사결정자 1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구리가 2025년 가장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꼽혔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조사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업계의 단기적 과제 중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