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멜라니아 트럼프 차기 영부인이 공식 출시한 밈코인의 시가총액이 주말 사이 수십억 달러로 급증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경탄과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요 내용
솔라나(SOL) 기반의 두 코인 '오피셜 트럼프'와 '멜라니아'는 전례 없는 열풍을 일으키며 기업들이 수년에 걸쳐 쌓아온 가치평가에 맞먹는 규모로 성장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가격 58.33달러인 트럼프 공식 코인의 완전희석가치(FDV)는 583억4000만 달러에 달한다. 마찬가지로 멜라니아 밈코인의 FDV는 127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완전희석가치는 최대 공급량이 유통될 때의 시장 가치를 의미한다.
두 밈코인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710억7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석유 생산 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 Corp.)의 시가총액 493억8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이 에너지 기업은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 워런 버핏의 주목을 받아왔다.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일련의 매수를 통해 옥시덴탈 지분 29%를 확보했다.
시장 영향
이번 주말 밈코인 열풍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일어났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부터 암호화폐 친화적인 행정명령을 여러 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밈코인은 수익에 목마른 트레이더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이 암호화폐들이 합법적이며 미국 대통령 가족과 연관되어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두 프로젝트의 면책 조항은 어떤 정치 캠페인, 정치 사무소, 정부 기관과도 무관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저명한 암호화폐 지지자이자 전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이번 코인 출시를 '이디 아민 수준의 부패'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밈코인의 시가총액 합계는 버핏이 최근 관심을 보인 다른 기업들의 가치도 넘어섰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약 37만7736주를 매입한 베리사인(VeriSign Inc.)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200억 달러 수준으로, 트럼프 밈코인의 일부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