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월요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포괄적인 인공지능(AI) 행정명령을 철회했다.
바이든의 AI 행정명령은 국가안보나 공공안전에 위협이 되는 AI 시스템 개발자들에게 안전성 테스트 결과를 미국 정부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다. 또한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에 안전성 테스트 기준 개발을 지시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시대의 78개 행정 조치를 뒤집는 광범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AI 명령을 철회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산업 규제 완화 의지를 밝힌 이후 널리 예상되었던 조치다.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를 포함한 여러 유명 기술 기업 경영진들이 트럼프의 선거 운동에 기부하고 월요일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에 따라 이들이 대통령에게 잠재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의 바이든 AI 정책 철회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규제 감독 없이 운영되면서 미국인들이 AI의 잠재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반면 다른 이들은 이번 철회를 산업의 경제적 발전과 혁신을 위한 긍정적인 조치로 보고 있다.
바이든의 AI 정책 철회로 2023년 통과된 유럽연합의 AI 법과 대립 국면이 조성될 수 있다. EU의 AI 법은 투명성을 의무화하고 특정 AI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AI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와 AMD는 규제 완화로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기술 투자가 늘어날 수 있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메타플랫폼스와 알파벳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정부가 규제에 대해 '간섭하지 않는' 접근 방식을 취함에 따라 자사 플랫폼과 서비스 전반에 걸쳐 AI 기술 개발과 배포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타플랫폼스의 마크 저커버그 CEO와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으로 보아 새 행정부의 AI 규제 접근 방식에 잠재적으로 동조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정책의 장기적 효과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취임 다음날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화요일 발행 시점 기준으로 3대 주요 지수 모두 상승했다.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ETF Trust는 0.51% 오른 600.65달러,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는 0.14% 상승한 522.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