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HPE-주니퍼 인수 제동…독점 소송 제기에 HPE 주가 하락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NYSE:HPE)의 주가가 목요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법무부(DOJ)가 HPE의 140억 달러 규모 주니퍼네트웍스 인수 계획에 대해 독점금지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DOJ는 이번 인수가 기업용 무선 네트워크 시장의 경쟁을 크게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HPE, 주니퍼, 시스코시스템즈 등 3개 주요 업체가 2개로 줄어들어 시스코와 통합된 HPE-주니퍼가 시장의 약 70%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규제 당국은 이 정도 수준의 시장 집중도는 고객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가격 인상과 혁신 속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첨단 네트워크 인프라에 의존하는 대기업, 대학, 병원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소송으로 양사는 몇 달간 법적 공방을 벌이게 됐다. HPE와 주니퍼는 DOJ의 주장에 반발하며, 이번 합병이 오히려 시스코의 지배력에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사는 이번 거래가 고객들에게 더 나은 대안을 제공하고 네트워킹 기술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DOJ의 이번 조치는 기업 합병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시사한다. 이는 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첫 주요 독점금지 소송이다. 이 사건은 향후 몇 달간 진행될 예정이며, 최종 판결은 2025년 10월경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이 규제 당국의 손을 들어주면 HPE와 주니퍼는 거래를 재구성하거나 완전히 포기해야 할 수 있다. 반면 양사가 승소할 경우 향후 기술 섹터의 통합에 대한 선례가 될 수 있다.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 주가는 목요일 2.12% 하락한 21.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고 벤징가 프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