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국무장관 파나마 방문... 트럼프의 공격적 발언, 전쟁 아닌 외교로 향할까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파나마 방문이 임박한 가운데, 이번 방문이 트럼프 행정부 하의 미국 대외 정책, 특히 라틴아메리카 정책의 향방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방문은 미국의 정책이 보다 공격적이고 제국주의적 접근을 취할지, 아니면 실용적이고 협상 중심의 입장을 취할지를 가늠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나마의 운하 통제권에 대해 위협적인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으며, 이는 미국의 잠재적 침공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에르네스토 페레스 바야다레스 전 파나마 대통령은 미국의 공세가 격화될 경우 상당한 인명 피해와 국제적 비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로이터는 이어 고조된 긴장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라틴아메리카 특사인 마우리시오 클라베르-카로네가 더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클라베르-카로네는 추가적인 긴장을 피하기 위해 파나마가 선제적으로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에 운하 무료 통과를 제안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파나마 관계의 미래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비공개 대화에서 파나마 관리들은 운하 내 중국 군사 주둔에 대한 트럼프의 주장을 일축하며, 통행료는 법적으로 정해져 있고 모든 국가에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파나마 정치 엘리트들은 1999년 미국으로부터 이양받은 운하의 지위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은 수로에 대한 파나마의 주권을 강력히 옹호했다.

트럼프의 위협에 대응해 파나마는 이미 몇 가지 양보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는 운하 운영에 관여하는 홍콩 기반 기업인 CK 허치슨 홀딩스(OTC:CKHUY)가 관리하는 항만 운영에 대한 감사 강화가 포함된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은 외교적 폭풍을 잠재우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일부는 이러한 수사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제안하지만, 다른 이들은 여전히 이 지역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주장하는 데 확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루비오가 파나마 방문을 준비하는 가운데, 외교를 통해 상황이 완화될 수 있다는 희망의 빛이 보인다.

최근 미 국무부는 파나마와의 관계에서 일방적인 압력을 행사하려 하기보다는 상호 이익이 되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보다 협력적인 관계로의 전환을 시사했다.

결국 루비오의 이번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공격적인 수사와 실용적인 외교 사이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미국의 이익과 파나마의 주권을 동시에 존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