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메타의 AI 모델, 디프시크에 뒤처져` … 주커버그 `소화 중`발언 후 비관론 제기
2025-02-05 21:36:43
파이퍼 샌들러의 2월 4일자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플랫폼스의 인공지능(AI) 경쟁력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이는 마크 주커버그 CEO가 메타의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AI 스타트업 디프시크의 '혁신적인 성과'를 '아직 소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주요 내용 파이퍼 샌들러의 보고서는 데이터센터 엔지니어링 전문가의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에 따르면 디프시크가 메타의 최신 라마(Llama) 모델을 앞서고 있지만,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선도적인 AI 연구소들에 비해서는 약 6개월 정도 뒤처져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디프시크가 적용한 기법과 방법론에 대해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선도 연구소들은 이미 알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메타는 그렇지 못한 상황으로, 명확히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디프시크의 R1 모델 학습에 560만 달러가 소요됐다는 보도의 중요성을 낮게 평가했다. 오픈AI에서 비슷한 수준의 학습을 진행할 경우 약 1000만 달러가 들 것으로 추정하며, 디프시크의 '비용이 미국에 비해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오픈AI의 학습이 더 '포괄적'이고 '안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퍼 샌들러의 보고서는 AI 산업의 주요 트렌드를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컴퓨팅 수요 증가: 특히 수익화에 중요한 추론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컴퓨팅 파워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대규모 자본 지출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자본 지출 경쟁의 승자: 엔비디아와 TSMC가 각각 GPU와 칩 제조 분야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자본 지출 증가의 주요 수혜자로 지목됐다.
추론으로의 전환: 주요 AI 연구소들이 컴퓨팅 리소스의 더 많은 부분을 추론에 할당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까운 미래에 90%까지 증가할 수 있다.
디프시크가 자본 지출에 미치는 영향: 디프시크의 저렴한 학습 방식으로 AI 모델의 광범위한 도입이 가능해져 추론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자본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
메타의 인재 유출: 보고서는 메타가 AI 경쟁에서 뒤처지는 원인이 '주로 인사 관련' 문제라고 지적하며, 오픈AI 등 경쟁사와 비교해 보상과 주식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 의견 반도체 섹터를 담당하는 파이퍼 샌들러의 하쉬 V 쿠마르와 로버트 아구아노 애널리스트는 3개 기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AMD의 목표주가는 180달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20달러, 엔비디아는 175달러로 설정했다.
시장 영향 파이퍼 샌들러의 보고서는 AI 산업의 호재를 바탕으로 엔비디아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학습과 추론 애플리케이션의 50/50 분할'과 효율성 향상을 위한 맞춤형 ASIC 칩에 주목했다. 반면 AMD에 대해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지연과 지속적인 인재 유출로 인해 다소 비관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주커버그의 디프시크에 대한 발언이 신중한 접근을 시사하는 반면, 파이퍼 샌들러의 분석은 메타에 대해 더 우려스러운 상황을 그리고 있다. 이는 메타가 빠르게 진화하는 AI 환경에서 상당한 격차를 좁혀야 함을 시사한다.
주가 동향 장 전 메타 주가는 0.36% 하락했으며,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도 0.80% 하락했다. 메타는 연초 대비 17.51% 상승했으며, 지난 1년간 53.28% 올랐다.
벤징가가 추적한 43명의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가는 724.86달러이며 '매수' 의견이다. 목표가 범위는 575달러에서 875달러까지 다양하다. RBC, UBS, 시티그룹, 오펜하이머의 최근 평가는 788.67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하며, 이는 12.40%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