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기업들과 연관된 25세 엔지니어가 미국 재무부의 주요 결제 시스템에 광범위한 접근 권한을 부여받아 정부 관리들과 사이버보안 전문가들 사이에 우려를 낳고 있다.
스페이스X와 X의 전직 직원인 마르코 엘레즈는 정부의 가장 민감한 금융 시스템 두 곳에 관리자 수준의 권한을 갖고 있다. 이는 정부 청구서를 지불하는 'Payment Automation Manager'와 개인정보 및 신용카드 정보를 기밀로 유지하는 'Secure Payment System'이다. 두 시스템은 미국 경제의 5분의 1 이상을 통제한다.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와이어드에 따르면, 세 명의 정보원은 엘레즈의 권한이 읽기 전용 접근을 넘어 재정서비스국(BFS) 내 이들 시스템에 코드를 작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시스템에 정통한 한 정보원은 와이어드에 "이런 권한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연방 IT 직원도 "일주일 전만 해도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정보원들은 엘레즈와 머스크의 정부효율화부서(DOGE)와 연관된 다른 이들이 민감한 데이터를 연방조달청(GSA) 내 요원들에게 유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와이어드의 조사에 따르면, 테슬라와 X의 전직 엔지니어를 포함한 머스크의 동료들이 이미 백악관 보안 인증을 사용해 GSA 시스템에 접근했으며, 전문가들은 이를 심각한 보안 위험이라고 지적한다.
BFS는 사회보장, 퇴역군인 혜택, 연방세 환급 등 주요 정부 프로그램의 지불을 처리하며, 2024 회계연도에는 5조 4,500억 달러에 달했다. 의원들은 또한 DOGE의 접근으로 이러한 지불에 정치적 개입이 가능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월요일, 척 슈머(뉴욕 주)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 눈앞에서 선출되지 않은 그림자 정부가 연방정부를 적대적으로 인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5 클리블랜드의 보도에 따르면, 화요일 하원 위원회의 7명의 간부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DOGE 구성원들의 보안 허가 여부, 기밀 또는 민감한 정보 접근 여부, 협력 중인 정부 기관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재무부 시스템에 대한 DOGE의 접근권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미 고위급 사퇴가 있었다. DOGE와 갈등을 빚은 경력 재무부 관료인 데이비드 레브릭 재무부 차관 대행이 지난주 사임했다.
한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은 90분간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동안 어떤 민주당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자들을 지지하는 투표를 해서는 안 된다"며 "정치적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하며, 우리 당은 그들이 연방정부에 불을 지르는 동안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저지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