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연일 최고치 경신... 중앙은행 매입 러시에 금광주 6주 연속 상승

금 랠리에 제동이 걸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SPDR 골드트러스트(NYSE:SPY)가 추적하는 금 현물 가격은 수요일 온스당 2,860달러로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아 금으로 몰리고 있다.

세계금협회(WGC)가 수요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장외 투자를 포함한 2024년 총 금 수요는 전년 대비 1% 증가한 4,974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주도하고 있다. 3년 연속 1,000톤 이상의 금을 매입했으며, 특히 4분기에는 매입 규모가 333톤으로 급증했다.

세계금협회는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이 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다. 금액 기준 수요는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급증은 글로벌 금융의 전략적 변화를 시사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의 10% 수입 관세 부과 제안과 이에 대한 중국의 미국산 에너지 수입 제한 보복 조치로 미중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금의 헤지 자산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에 미군 파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불확실성이 한층 더해져 투자자들의 금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반에크의 이마루 카사노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금값 상승은 지난 2년간 금 시장 역학의 중대한 변화를 반영한다"며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2022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로 금을 매입하면서 금 수요와 가격의 주요 동인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금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금광 기업들의 주가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스프롯 자산운용의 존 시암파글리아 CEO는 "세계 최대 금광 기업들 중 일부가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뉴몬트(NYSE:NEM)와 배릭골드(NYSE:GOLD) 등 대표 기업들의 주가가 금값 상승세에 한참 못 미쳤다. 많은 투자자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는데, 금광주에 투자하는 이유는 바로 영업 레버리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금광주들의 주가도 반등하는 모습이다. 반에크 골드마이너스 ETF(NYSE:GDX)는 수요일 2.2%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주 연속 상승세로 2020년 7월 이후 최장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연초 이후 금광주 지수는 18.9% 급등하며 전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수요일 GDX ETF 내 상위 종목별 주가 상승률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