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들에 대해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 관세' 로드맵을 목요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가 지난주 이미 암시한 바 있어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또한 이 계획이 4월 1일까지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어 교역 상대국들과의 협상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SPDR S&P 500 ETF(NYSE:SPY)로 추적되는 S&P 500 지수는 오후 3시 20분 기준 1% 상승했으며, 사상 최고치에 0.1%포인트 못 미치는 수준에서 거래됐다.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NASDAQ:QQQ)가 추종하는 나스닥 100 지수는 1.3% 급등했다. 달러화는 0.8% 하락하며 1월 20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금은 온스당 2,930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 종가를 향해 움직였다.
트럼프의 제안은 다른 국가들이 미국 수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트럼프는 "그들이 우리에게 부과하는 만큼 우리도 그들에게 부과할 것이다. 매우 잘 작동할 것이며, 이는 단순하고 아름다운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상호주의는 관세를 정말 공정하게 만든다. 어떤 예외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특히 인도를 예로 들며 높은 관세로 인해 미국 기업들이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을 지적했다.
"할리 데이비슨이 관세가 너무 높아 인도에 오토바이를 팔 수 없었던 때가 기억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을 통해 관세를 완전히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여기에 공장이나 플랜트를 지을 수 있다. 의료, 자동차, 반도체 칩 등 모든 것이 포함된다.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가 전혀 없다. 이것이 앞으로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일자리로 넘쳐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는 단기적으로는 물가가 상승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노동자들에게 긍정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기적으로는 물가가 다소 상승할 수 있지만, 물가는 또한 하락할 것이다. 이는 엄청난 일자리를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수입 예상액에 대해 트럼프는 미국 정부에 "엄청난" 재정적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것이 우리나라를 다시 진정으로 번영하게 만들 것이며, 36조 달러의 부채를 상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EU를 특별히 지목하며 20%의 부가가치세가 불공정한 무역장벽이라고 비판했다.
"EU는 매우 불친절했다. 그들은 우리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았다"며 브뤼셀이 미국 기업들을 불리하게 만드는 추가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캐나다가 51번째 주가 된다면 캐나다인들이 더 낮은 세금과 향상된 안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가 우리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역 외에도 트럼프는 목요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에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이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G8 복귀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는 모스크바를 배제한 것이 실수였다는 자신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들은 G8 테이블에 앉아있어야 한다. 푸틴이 복귀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한 BRICS 국가들에게 미국 달러를 약화시키려는 시도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달러화를 가지고 장난을 치려 한다면 100% 관세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