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상비서 시장 2030년까지 44% 성장...웹3.0 AI는 90% 급증 전망

영업팀과 고객 상담원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 될 수 있지만, AI가 현재 상업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핵심 분야 중 하나가 '가상 에이전트' 시장이다. 이들은 문제 해결 능력이 점점 더 향상되고 있으며, AI 에이전트 봇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이러한 자율 에이전트를 '단순 업무를 즉각 처리할 수 있는 매우 유능한 동료'라고 표현한 바 있다.

오픈AI의 케빈 웨일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지난 10월 기자회견에서 "2025년은 AI 에이전트 시스템이 마침내 주류로 자리잡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이 1월 2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AI 가상 에이전트 시장 규모는 2024년 51억 달러에서 2030년 471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44.8%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 분야의 순수 플레이어들은 지난해 나스닥 대비 크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AI 고객 서비스 도구 제조업체인 이스라엘 기업 나이스(NICE)는 지난 12개월간 32% 하락했다. RBC 캐피털은 2월 21일 나이스에 대해 '아웃퍼폼' 의견을 유지했다.

유아이패스(PATH)는 41% 하락했으며, 라이브퍼슨(LPSN)은 51% 하락해 주당 2달러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도 이 분야에 진출해 있지만 사업이 매우 다각화되어 있어 순수 AI 투자 대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들 전통적인 기술기업들이 새로운 AI 언어 모델을 활용하는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세일즈포스(CRM)는 영업 및 마케팅 자동화를 위한 사전 구축된 AI 봇을 제공하고 있다. IBM도 왓슨엑스 제품으로 이를 제공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IT 데스크 관리용 파워 버추얼 에이전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AI 봇들은 기본적인 지원 문제에 대응하고 응답 시간을 단축하도록 설계되었다. 복잡한 작업은 여전히 인간이 처리한다. 하방 위험을 줄이고자 하는 AI 투자자들은 이러한 기업들을 선호할 것이다.

AI 에이전트와 웹3.0 시장

디지털 자산 투자자들도 이 분야의 신생 기업들에 투자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암호화폐와 프라이버시 중심의 레이어2 블록체인 기업 코티(COTI)의 샤하프 바 게펜 CEO는 "현재 웹3.0에서 AI, 특히 AI 에이전트가 지배적인 테마이며, 이는 202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기업, 제품, 서비스들이 이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AI의 성장에 힘입어 새로운 세대의 AI 에이전트 개발자들이 웹3.0 시장에 진입해 자신만의 탈중앙화 앱과 서비스를 만들고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티는 AI 가상 에이전트를 만들지는 않는다. 이 회사는 탈중앙화 금융 거래 플랫폼인 뱅코와 같은 웹3.0 고객사들과 협력하며, 뱅코 거래에 대한 프라이버시 온디맨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GMI 리서치는 2023년 10월 블록체인 AI 시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블록체인 AI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58.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시장보다 더 높은 성장률이다. 보고서는 AI 가상 에이전트가 사용하는 자연어 처리를 포함한 다양한 AI 응용 분야를 분석했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플레어 네트워크(FLR)의 연구 엔지니어 디네시 핀토 박사는 "올해 상당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플레어는 현재 구글 클라우드와 검증 가능한 AI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검증 가능한 AI'는 AI 모델의 투명성을 가능하게 하여 시스템이 의도한 대로 작동하고 신뢰할 수 있음을 보장하는 시스템이나 방법론을 의미한다. 다음 달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열리는 플레어 x 구글 클라우드 해커톤에서는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게 검증 가능한 AI를 소개할 예정이다.

핀토는 "블록체인 기반 AI 솔루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더 많은 도입과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마켓앤마켓은 AI 언어 처리에 대한 별도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해당 분야가 2024년 2,850만 달러에서 2030년 13억 2,000만 달러로 성장하며, 연평균 성장률 89.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분야는 IBM과 클라우드 기반 AI 추론 스위트 제품을 보유한 퀄컴 테크놀로지스(QCOM) 같은 전통적인 빅테크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다.

신생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해 게펜은 "웹3.0에서 AI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환경이 이미 변화하고 있으며, 탈중앙화 금융 AI가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티는 올해 초 영구 탈중앙화 거래소인 프라이브X를 출시했는데, 이는 맞춤형 거래 데이터로 학습할 수 있는 AI 거래 에이전트를 배치하여 암호화폐를 매매한다. 게펜은 "2025년은 웹3.0 기업들에게 새로운 AI 시대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