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토리돌, 홍콩 탐자이인터내셔널 상장폐지 추진...주당 1.58홍콩달러 제시

홍콩의 대표적 쌀국수 체인점 탐자이인터내셔널이 성장 둔화와 확장 계획 차질로 일본 모기업에 인수된다.

주요 내용

• 주당 1.58홍콩달러 매수가는 공시 전 시장가 대비 76% 프리미엄이나, IPO 가격보다는 52.5% 낮은 수준
• 9월 말 기준 반기 매출의 94%가 홍콩시장에서 발생

탐자이인터내셔널(2217.HK)이 홍콩 증시에서 퇴출될 예정이다. 매장은 계속 운영되지만 투자자들은 더 이상 이 회사의 주식을 거래할 수 없게 된다.

불과 3년 전 홍콩증시에 상장한 이 회사는 아시아 전역으로 쌀국수 체인점을 확장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계획은 차질을 빚었고 경기 둔화로 매출이 감소했다. 최근 몇 달간 홍콩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화요일, 이 홍콩 레스토랑 체인은 일본 모기업이자 최대주주인 토리돌홀딩스(3397.T)가 소수주주 지분을 최대 5억5600만 홍콩달러(7600만 달러)에 매입해 상장폐지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74.26% 지분을 보유한 토리돌은 주당 1.58홍콩달러를 제시했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공시 전 종가 대비 75.56% 프리미엄이며, 2024년 3월 31일 기준 주당 순자산가치보다 43.25% 높은 수준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탐자이인터내셔널은 공식적으로 홍콩 상장을 포기하게 된다. 높은 프리미엄이 제시된 인수 조건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탐자이인터내셔널 주식은 거래 재개일에 6700만 주가 거래되며 63% 이상 급등해 1.47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상장가 대비 큰 폭 할인

토리돌은 이번 상장폐지가 거래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현금화 기회를 제공하고, 향후 사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몇 년 전 높은 기대감으로 공모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다. 홍콩의 대표적 쌀국수 체인은 2021년 10월 상장 당시 28배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약 14억 홍콩달러를 조달했다.

그러나 이후 홍콩 외식업계는 소비 부진과 중국 본토로의 소비자 이탈로 타격을 받았다. 탐자이인터내셔널은 거래 정지 전 주당 0.9홍콩달러에 거래되며 상장가 3.33홍콩달러 대비 73%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12억1000만 홍콩달러로 떨어졌다. 이번 매수가 1.58홍콩달러도 IPO 가격보다 52.5% 낮은 수준이다.

수익성 악화

상장 이후 매출 성장은 부진했고 수익은 감소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간 매출은 22억8000만, 25억9000만, 27억5000만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2024년 9월 말 기준 상반기 매출은 14억 홍콩달러로 전년 대비 1.2% 증가에 그쳤다.

순이익은 2022 회계연도 2억300만 홍콩달러에서 2024년 1억1700만 홍콩달러로 급감했다. 2025 회계연도 상반기에는 56% 급감한 3607만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부터 홍콩 외 중국 본토, 일본, 싱가포르, 호주로 진출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중국 본토 23개, 일본 11개, 싱가포르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나, 여전히 매출의 94%가 홍콩에서 발생했다.

단기 회복 어려워

탐자이인터내셔널은 중국 본토 매장 확장 속도를 늦추고 선전에서 광저우, 둥관, 중산, 주하이 등으로 진출 방향을 전환했다. 부진 매장은 폐점하고 있으나,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토리돌 입장에서는 5억5600만 홍콩달러의 인수 비용이 저렴해 보인다. 탐자이는 13억 홍콩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주가 부진에도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IPO 가격을 한 번도 넘지 못한 주식을 현금 보유액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홍콩 시장은 오랫동안 중소형 외식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족했다. 토리돌은 저평가된 상태로 방치하는 대신 상장폐지를 통해 더 유연한 자금조달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모기업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탐자이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