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루인터내셔널, 높은 밸류에이션 기대하며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

중국의 지역 부동산 관리업체인 달루인터내셔널이 약 1억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 평가를 목표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이는 동종업계 대비 매우 높은 주가수익비율(P/E)을 기대하는 수준이다.

• 달루인터내셔널, 약 800만 달러 조달 목표로 나스닥 상장 추진...P/E 57배 수준 기대
• 임대 서비스 사업 확대로 동종업계 대비 높은 수익성 확보

중국 부동산 시장이 가격 하락과 미완공 프로젝트 증가로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잃은 상황에서도, 부동산 관리 서비스 제공업체인 달루인터내셔널그룹이 나스닥 상장을 통해 8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 관리업체들은 정기적인 관리비 수입을 기반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수익성을 유지해온 몇 안 되는 업종이다. 다만 최근에는 이 부문도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상장은 여러 면에서 특이한 점이 있다. 우선 달루가 나스닥 상장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중국 부동산 시장에 익숙한 투자자들이 많은 홍콩 증시에 상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달루는 오히려 이런 점을 활용해 홍콩 상장 경쟁사들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달루는 최근 전통적인 부동산 관리 서비스에서 수익성이 더 높은 임대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높은 마진을 기록하고 있어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임대 사업 진출 3년 만에 이 부문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이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쓰촨성 청두시를 거점으로 하는 지역 부동산 관리업체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약 12개의 상업 및 주거용 부동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3개 물건에 대해 전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PO 조달 자금의 절반은 인수합병과 합작투자 등 전략적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달루는 주당 4~6달러 범위에서 150만 주를 발행할 계획이며, 이는 확장 후 지분의 7.7%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는 약 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P/E 57배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홍콩 상장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매우 높다. 진마오서비스는 P/E 6.7배, 원워는 15배, 위에시우서비스는 9.2배에 거래되고 있다. KE홀딩스만이 P/E 47배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달루인터내셔널의 재무실적을 보면 높은 매출총이익률이 눈에 띈다. 다만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증가와 경기 둔화로 인한 관리비 인하 압박으로 부동산 관리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 6개월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84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3월 기준 회계연도의 15.7% 성장률에서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주거용 부동산 관리비는 제곱미터당 0.34달러로 전년의 0.35달러에서 소폭 하락했으며, 상업용 부동산 관리비도 1.71달러로 전년의 1.75달러에서 감소했다.

그러나 달루는 지난해 9월까지 6개월간 44.2%의 높은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진마오서비스(24.6%), 위에시우서비스(25.9%), 컨트리가든서비스(21.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높은 마진은 2022년 4월 시작한 임대 서비스 사업이 주요 요인으로, 현재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 6개월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87.8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성장세는 경쟁사들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으나, 달루는 투자자들이 높은 마진율과 업계 통합자로서의 잠재력에 주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