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캐나다에 보복관세 부과...농산물 등 최대 100% 세율

중국이 캐나다의 중국산 전기차와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수입관세 부과에 대응해 캐나다산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주요 내용

중국은 지난 토요일 캐나다산 유채유, 유박, 완두콩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수산물과 돼지고기에는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발표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 관세가 3월 20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최근 수개월간 미국, 중국, 캐나다, 멕시코가 잇따라 관세를 부과하며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무역전쟁의 연장선상에 있다. 캐나다는 앞서 불공정 경쟁에 대한 우려로 미국, EU와 비슷한 조치를 취하며 2024년 10월 1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100% 수입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한 10월 15일부터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지난 9월 캐나다의 전체 카놀라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캐나다산 카놀라(유채)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토요일 발표된 목록에서 중국이 유채 수입에 대한 관세는 포함시키지 않고 유채유와 유박에만 관세를 부과했다는 것이다.

중국 세관당국은 공식 성명을 통해 캐나다의 일방적인 관세 부과에 대해 "객관적 사실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무시한 전형적인 무역보호주의 관행이며, 중국에 대한 차별적 조치로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중국-캐나다 경제무역 관계를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영향

이번 사태는 무역전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마크 카니가 캐나다 총리로 취임해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또한 이번 관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관세 인상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대응에 이어진 것으로, 중국은 미국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 세계무역기구 제소 계획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싱가포르 소재 유라시아그룹의 중국 담당 이사인 단 왕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번 조치를 통해 미국의 무역정책에 지나치게 동조하는 데 따른 대가를 캐나다에 상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월요일 정저우 거래소에서 유박 선물은 지난 2022년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인 6% 오른 톤당 2,611위안(360달러)을 기록했다. 한편 유채유 선물은 5.2% 상승한 톤당 9,213위안(1,270달러)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