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중단에 주목할 유럽 방산주 6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월 28일 긴장감 넘치는 회담 이후 세계 지정학적 긴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많은 투자자들은 이미 이 회담 이전부터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이 감소하는 추세를 감지했으며, 이에 따라 2025년 초 유럽 증시, 특히 방산 부문이 강세를 보였다.

독일 DAX 지수는 미국의 군사 지원 감소를 고려한 유럽의 정책 계획 재편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은 현재까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국방력 강화와 침체된 경제 활성화를 위해 5000억 유로(약 535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상승세 지속이 예상되는 유럽 방산주 6개사

독일 경기부양책 중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은 국가 부채 제한을 회피할 수 있는 국방비 지출 확대다. 부채 제한은 국가 GDP 대비 일정 비율로 지출을 제한한다. 새로운 합의에 따르면 독일 GDP의 1%를 초과하는 국방비는 이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는 2024년 말부터 주가가 급등한 유럽 방산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외국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ADR로 거래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투자 전 장외시장을 통한 해외 기업 투자의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라인메탈

라인메탈(OTC:RNMBY)은 현재까지 유럽 방산주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두 배 이상 상승했으며, 연초 대비 90% 상승했다. 라인메탈은 독일의 대표적인 군용 차량, 무기, 탄약, 방산 전자장비 제조업체다. 뒤셀도르프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1889년 설립되었으며 2만4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라인메탈은 독일 DAX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나 미국 투자자들은 장외시장에서 RNMBY로 거래할 수 있다. 최근 랠리로 인해 P/E 비율이 100에 근접하고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5.87로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아졌다. 포워드 P/E는 37.6으로 사브, 롤스로이스와 같은 경쟁사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보고된 실적에 따르면 9억5500만 달러의 잉여현금흐름과 전년 대비 4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금요일 거래에서는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으로 6.5% 하락했다. 일부에서는 기술적 추세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를 새로운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BAE시스템스

BAE시스템스(OTC:BAESY)는 2024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정체된 해'를 마감했으나, 최근 랠리로 영국 방산업체의 주가는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BAE 주가는 2024년 마지막 거래일에 57달러로 마감했는데, 이는 2024년 첫 거래일 시작가보다 겨우 1달러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5년은 새로운 출발을 알렸고 연초 대비 45% 가까이 상승했다.

급격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BAESY는 라인메탈이나 사브와 같은 경쟁사들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다. 주가는 포워드 기준 22배의 실적배수에 거래되고 있으며,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은 1.87배다. 또한 35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부진했던 실적은 2024년 들어 성장세로 전환됐다. 7.4%의 수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또한 오늘 소개된 종목들 중 가장 높은 2%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한다.

2025년에는 정치적 호재도 기대된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영국도 경제, 특히 방위산업 부문을 부양하기 위해 더 완화적인 재정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레오나르도

레오나르도(OTC:FINMY)는 이탈리아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다른 유럽 방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2025년을 강세로 시작했다. 주가는 올해들어 72% 이상 상승했으며, EU의 재정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레오나르도는 헬리콥터, 항공, 전자 및 방위시스템 등 7개 사업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약 6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시가총액 270억 달러의 이탈리아 최대 기업 중 하나다. 2024년 5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후 2025년에는 주가가 13달러에서 23달러로 상승했다.

BAE시스템스와 마찬가지로 레오나르도도 다른 고성장 기업들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다. 포워드 실적 기준 23배, 매출액 대비 1.4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전년 대비 21%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금요일 주가 하락은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수 구간에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폭 조정은 신규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탈레스

탈레스(OTC:THLEF)는 전투시스템, 감시, 훈련 시뮬레이션, 항공전자장비 등 방위장비를 전문으로 하는 프랑스 항공우주기업이다. 연간 매출 220억 달러, 8만30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한 탈레스는 유럽 최대 방산계약업체 중 하나다. 또한 연초 대비 83% 가까이 상승하며 프랑스 CAC 지수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인 종목 중 하나다.

현재 P/E 비율이 50을 넘어 다소 비싸 보이지만, 포워드 기준으로는 23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20억 달러 이상의 잉여현금흐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전년 대비 분기 실적이 7.4% 성장했으며, BAE시스템스의 2% 다음으로 높은 1.46%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한다.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OTC:RYCEY)하면 보통 운동선수들이 타는 고급차를 떠올리지만, 이 회사는 고성능 스포츠카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민간항공, 국방, 동력시스템, 신시장 등 여러 부문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시가총액 870억 달러로 오늘 소개된 종목 중 가장 큰 기업이다. 연간 매출은 240억 달러를 넘는다.

롤스로이스 주가는 올해 51% 상승했는데, 이는 다른 유럽 방산업체들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이 격차는 곧 좁혀질 수 있다. 13.3%의 수익률은 방산업계 대부분의 경쟁사들을 압도하며, 주가수익비율은 28배다. 또한 정부의 재정정책 확대 시기에 유리한 37억4000만 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