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가 원유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반면 천연가스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JP모건은 최근 에너지 섹터 보고서에서 미국의 가스 수요 증가와 2025년 원유 공급과잉 전망을 근거로 에너지 시장의 변화를 진단했다.
아룬 자야람 애널리스트와 그의 팀은 수치를 재검토하고 전망과 투자의견을 조정했다. 가스주가 강세를 보이고 원유주가 역풍을 맞는 가운데 레인지리소시스(RRC)는 상향 조정하고 버밀리언에너지(VET)는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세 가지 주요 구조적 호재를 근거로 천연가스에 대한 강한 확신을 보였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할 때 JP모건은 장기 천연가스 가격이 MMBtu당 3.50달러를 상회하고 2025-2026년에는 필요한 공급 증가를 유도하기 위해 4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테로리소시스(AR), EQT(EQT), 엑셀러레이트에너지(EXE)가 여전히 이 회사의 최선호주로, 이들 주식은 아직 낙관적인 가스 가격 전망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면 원유는 더 힘든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나타샤 카네바가 이끄는 JP모건의 원자재팀은 2024년 균형을 이루던 시장이 2025년에는 브라질, 가이아나, 노르웨이의 비OPEC+ 생산 급증으로 130만 배럴/일의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OPEC+가 4월부터 시장에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하기 시작할 예정이며, 이는 세계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는 시점과 맞물린다. JP모건은 2025년 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원유 관련주에 부정적인 신호다. 이에 따라 JP모건은 원유기업들의 2025년 EBITDA 전망치를 2%, 2026년은 10% 하향 조정했으며, 원유 관련 기업들의 순자산가치 기준 목표주가는 17% 하락했다.
이러한 배경 하에 JP모건은 레인지리소시스의 투자의견을 언더웨이트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합리적인 밸류에이션과 2026년 생산 증가 전환이 그 이유다.
반면 버밀리언에너지는 밸류에이션 우려와 예상보다 낮은 실적 전망으로 언더웨이트로 하향 조정됐다.
에너지 시장이 변곡점에 도달한 가운데 천연가스 관련주가 더 나은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LNG 수요 급증, AI 관련 전력 수요 증가, 석탄에서 가스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가스주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
반면 원유 투자자들은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 JP모건은 가스에 대해서는 낙관적이고 원유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며 에너지 시장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