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유경제 플랫폼 청치가 로보택시 사업의 성과 부진으로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핵심 요약
지난해 7월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청치테크놀로지(9680.HK)가 차량공유와 로보택시 서비스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자 했으나, 9개월이 지난 현재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상장 직후 잠시 주목을 받았으나 이후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공모가 35홍콩달러 대비 7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달 발표된 상장 후 첫 실적에서 전반적인 성과 개선에도 불구하고 5억6400만 위안(7770만 달러)의 연간 손실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설립 6년 만에 청치의 앞길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회사는 지난해 IPO 시점에서 "2024년, 2025년, 2026년, 2027년에도 순손실과 영업현금 유출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실적을 보면 등록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3450만 명을 기록했다. 거래액은 8% 증가한 29억8000만 위안, 일일 주문량은 15% 증가한 31만 건에 달했다. 그러나 주문당 평균 거래액이 2023년 28위안에서 지난해 26.4위안으로 감소해 사업 성장을 위해 요금을 낮추거나 운전자 인센티브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청치는 IPO 당시 자율주행 택시 사업을 주요 셀링포인트로 내세웠으나 아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카풀 서비스, 프로모션, 마케팅 등과 함께 '기타 항목'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총 매출 24억 위안의 극히 일부인 204만 위안에 그쳤다.
인터넷 공룡 바이두(9888.HK, BIDU.US)의 아폴로 고 로보택시 서비스도 우한시에서 1000대의 무인 택시로 시범 운영 중이다. 바이두조차 정확한 승하차 지점 도달 문제, 최대 시속 40km 제한, 혼잡 상황에서의 경로 변경 어려움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
청치의 차량공유 플랫폼은 운전자가 차량을 제공하는 자산 경량화 모델이지만, 로보택시는 회사가 직접 차량을 제공해야 하는 자본 집약적 사업이다. 경쟁사 포니닷에이아이(PONY.US)의 장닝 부사장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과 같은 도시에서는 최소 1000대의 차량이 운영되어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청치는 상장 시 조달 자금의 40%(약 3억9000만 홍콩달러)를 로보택시 서비스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필요 자금의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청치는 자율주행 기술력이 없는 단순 차량공유 플랫폼에 불과하며, 로보택시 시장에서는 대규모 자본력을 갖춘 바이두, 기술력을 보유한 포니닷에이아이, 위라이드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보택시 사업이 회사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 수 있을지는 불확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