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가 8일(현지시간) 2026년도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A)와 메디케어 파트D 처방약 보험 지급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4일 금요일 발표된 최종 규정과 함께 이번 업데이트에는 두 프로그램에 대한 정례적인 연간 변경사항과 기술적 조정사항이 포함됐다.
금요일 발표된 규정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던 비만치료제의 메디케어 보험 적용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티르제파타이드) 등 GLP-1 계열 블록버스터 약물의 보험 적용이 무산됐다.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2024년 11월 비만치료제의 높은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보험 적용 확대를 제안한 바 있다.
CMS는 설명자료를 통해 "비만치료제의 파트D 보험 적용을 포함한 일부 조항을 현재 시점에서 확정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제안들은 향후 적절한 시기에 규정 제정을 통해 다룰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정책 변경으로 추가로 340만 명의 성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42%가 비만으로 분류된다.
2024년 3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메디케어는 심장질환 이력이 있는 일부 가입자에 한해 노보 노디스크의 체중감량 약물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보험 적용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CMS는 민간 보험사가 관리하는 메디케어 파트D 약품 혜택 플랜이 특정 조건 하에서 비만치료제를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회예산국(CBO)은 2024년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만치료제의 메디케어 보험 적용 승인 시 2026년부터 2034년까지 연방정부 지출이 약 350억 달러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체중감량 약물 보장에 따른 직접적인 연방정부 비용이 2026년 16억 달러에서 2034년 71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물 비용 대비 가입자들의 건강 개선으로 인한 총 절감액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2026년에는 5000만 달러 미만, 2034년에는 1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월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처방약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메디케어 파트D 가격 협상 대상 약물 15개를 추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목록에는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 라이벨서스, 위고비가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