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트럼프 관세에 맞대응...적색주 수출품 230억달러 보복관세 예고

EU가 도널드 트럼프의 새로운 관세 공세에 대응해 미국 보수 중심부의 수출품을 겨냥한 전략적 대응에 나섰다. 적색주의 농산물과 철강 제품이 주요 표적이다.

주요 내용

폴리티코가 입수한 브뤼셀의 초안에 따르면, EU는 트럼프 행정부에 정치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보복 조치를 준비 중이다.

해당 초안은 브뤼셀이 약 221억 유로(약 239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임을 보여준다. 대상 품목은 대량 수출품인 대두와 철강부터 애리조나산 아이스크림, 앨라배마산 전기담요, 플로리다산 파스타 등 구체적인 품목까지 포함된다.

관세 부과는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렌지 주스 등에 대한 관세는 4월 15일부터 부활하며, 철강과 화이트 초콜릿 등을 포함한 2차 품목은 5월 16일부터 시행된다.

아몬드와 대두 등을 포함한 최종 관세는 12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은 이번 주 중 이 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영향

EU의 대응은 단순한 무역을 넘어 전술적 정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공화당이 장악한 주들의 수출품을 겨냥함으로써, EU는 트럼프의 지지 기반 지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주요 표적에는 루이지애나주가 주로 수출하는 대두가 포함된다. 그 외에도 캔자스주의 쇠고기, 남부 주들의 가금류, 플로리다주의 담배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쟁과 중국의 보복 조치로 이미 위협받고 있는 미국 생산자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정책을 철회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