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의 '더 그랜드 투어' 진행자 제레미 클락슨이 자율주행차가 생명이 위협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제기했다. 클락슨은 공동 진행자 제임스 메이와 리처드 해먼드와의 대화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자율주행차가 보행자 무리를 치거나 탑승자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상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누구의 생명을 우선시해야 하는가?
주요 내용
이른바 '트롤리 딜레마'로 알려진 이 문제는 이제 단순한 철학적 논의를 넘어 시급한 공학적 과제가 됐다. 커브드 보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웨이모 같은 업계 거물들은 피할 수 없는 충돌 상황에서 그들의 시스템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집중적인 검토를 받고 있다. 메르세데스는 2016년 운전자 안전을 우선시하겠다는 듯한 발언으로 화제가 됐으나, 이후 '모든 도로 사용자의 최고 수준의 안전'을 추구한다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대부분의 자율주행차 기업들은 사전 프로그래밍된 선택보다는 사고 회피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복스의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웨이모는 2천만 마일 이상의 실제 주행에서 자사 과실의 치명적 사고 없이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위험한 선택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보수적인 주행 스타일 덕분이다. 한편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기능은 여전히 베타 테스트 중이며, 운전자가 항상 감독해야 하므로 실질적으로 순간적인 도덕적 판단은 인간의 몫으로 남아있다.
여론의 방향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은 '모럴 머신' 프로젝트를 통해 이러한 딜레마에 대한 여론을 조사했다. 수백만 건의 투표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것을 선호했으며, 젊은 보행자를 약간 더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불명확한 법적 기준
법적 체계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다. 예를 들어 독일은 자율주행 시스템이 사고 상황에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다른 국가들의 규제 당국은 사고 책임이 제조사, 소프트웨어 개발자, 탑승자 중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해 명확한 지침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