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유예 조치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주요 내용
포춘지 보도에 따르면 달리오는 목요일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90일 무역협상 유예기간 발표 이후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트럼프의 상호 관세 유예 결정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들에 대한 10% 일괄 과세와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로 시장의 우려는 여전했다.
달리오는 GDP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지적하면서도, 금융·정치·지정학적 역학관계에 대한 더 광범위한 우려를 강조했다.
트럼프가 14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125% 관세로 맞대응하면서 미중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이 거의 중단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경기침체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달리오는 현재 진행 중인 채권시장 매도세가 트럼프의 관세 조치로 인한 것이며, 투자자들이 채권과 주식을 모두 기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10년물 국채와 관련하여 채권시장 혼란이 트럼프의 관세 유예 결정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은 다소 안도감을 보였지만 채권시장의 불안은 지속되고 있으며, 경기침체보다는 경기둔화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시장 영향
레이 달리오의 이번 우려는 관세 격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그의 이전 경고들과 맥을 같이한다.
앞서 달리오는 중국을 제외한 관세 유예 결정에 대해 무역 불균형을 다루는 '더 나은 방법'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정 체결과 적자 감축을 촉구하며, 중국이 달러 자산을 매각하고 재정정책을 완화함으로써 위안화 가치를 달러 대비 절상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달리오는 또한 '관세 기계'로 인한 시장의 '급격하고 비전통적인 변화'에 대해 경고했다. 이는 통화, 통화정책, 재정정책에 영향을 미치며, 관세의 1차 효과는 명확하지만 2차 효과는 상당한 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 넓은 맥락에서 달리오는 트럼프의 강경한 무역정책 속에서 다가오는 부채 위기와 글로벌 질서의 변화를 경고했다. 그는 부채 위기 가능성과 변화하는 글로벌 정치 역학이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