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주가에서 발견된 숨겨진 패턴...선물옵션 전략은

소프트웨어 공룡 오라클(NYSE:ORCL)은 마이크로소프트(NASDAQ:MSFT)나 애플(NASDAQ:AAPL)처럼 소비자 대면 사업은 없지만, 기업 IT 인프라와 데이터베이스 부문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며 기술 분야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때로는 이처럼 덜 주목받는 것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으로 인해 올해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증권가는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기침체 위험이 급증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기업 실적 시즌의 긍정적 신호로 투자심리가 개선됐지만, ORCL 주식이 이러한 모멘텀을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MSFT가 부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MSFT는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어 거래가 활발한 만큼 거품이 많이 끼어있을 수 있다. 기술적 차트만 봐도 명확한 지지선이 보이지 않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있다.

반면 ORCL의 하락세는 이미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주가는 115~120달러 선의 수평 지지선에 근접해 있다. 이는 오라클 주식의 비대칭적 리스크-리워드 프로파일을 보여주는 예시로, 거품 해소로 인한 하방 리스크는 적은 반면 실질적인 모멘텀에 투자할 수 있다는 확신이 더 크다.

전문 트레이더들도 이러한 역학관계를 인식하고 있다. 지난주 벤징가의 옵션 스캐너는 6월 20일 만기 풋옵션 3,500계약이 스윕거래를 통해 매도된 것을 포착했다. 스윕은 여러 거래소에 동시에 주문을 내는 공격적인 기관투자자들의 거래방식이다. 대략적인 계산에 따르면 프리미엄은 2.25달러 수준이다. 시간가치를 고려하면 트레이더들은 ORCL 주가가 115달러 아래로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선 철학으로 본 ORCL 주가 행태

현대 정보시스템과 달리, 선(禪)의 깨달음은 데이터 포인트나 자극, 외부 검증의 추가가 아닌 외부 방해요소, 집착, 심지어 자아 중심적 사고의 제거에서 비롯된다. 근본적으로 선은 단순함으로의 회귀이며,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보는 예술이다 - 이는 ORCL 주식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주식을 무한한 가능성의 연속체로 보는 대신, 투자자들은 주가 움직임을 긍정적 상태와 부정적 상태와 같은 행동 상태의 전환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과거 데이터, 특히 반복되는 데이터를 분류하고 분석하여 확률적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지난 2개월간 ORCL 주식은 '2-8' 시퀀스를 기록했다. 즉 2주간의 상승세와 8주간의 하락세가 결합된 형태다.

이는 지난 10년간 단 9번만 발생한 희귀한 현상이다. 중요한 점은 투자자들이 역사적으로 이러한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9번의 사례 중 7번에서 2-8 시퀀스 이후 다음 주에 ORCL 주가가 상승했으며, 상승 시 중간 수익률은 3.05%를 기록했다.

오라클 매수 전략

공격적인 접근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5월 2일 만기 129/131 불 콜 스프레드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이는 129달러 콜옵션을 매수(현재 매도호가 250달러)하고 동시에 131달러 콜옵션을 매도(매수호가 202달러)하는 거래로, 순비용은 89달러가 든다.

ORCL 주가가 만기일에 매도 행사가인 131달러를 돌파하면 최대 수익은 111달러로 약 125%의 수익률을 기록한다. 시장메이커들은 이 콜 스프레드가 상당히 공격적이라고 보고 있어 높은 수익률이 책정됐다. 하지만 이는 생각보다 합리적인 수준이다.

앞서 언급한 이산사건분석의 다소 보수적인 전망에 따르면 ORCL 주가는 5월 2일까지 131.15달러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난주만 해도 이 주가 수준을 크게 상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