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칩 수출 제한해도 중국 AI 발전 막을 수 없어...H20 금지는 화웨이에 시장 넘겨주는 꼴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NASDAQ:NVDA)의 칩 수출을 금지해도 중국의 인공지능 발전을 막을 수 없으며, 오히려 이러한 수출 제한이 화웨이와 같은 중국 국내 경쟁업체들의 입지만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내용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수요일 보고서를 통해 "H20 칩 수출을 금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H20의 성능이 이미 중국산 대체품보다 낮은 상황에서 금지 조치는 중국 AI 시장을 완전히 화웨이에 넘겨주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으로의 고성능 AI 반도체 수출에 대해 라이선스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실상 수출 금지로 이어질 것이며, 엔비디아는 지난주 규제 관련 서류를 통해 이를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4월 27일 종료되는 1분기에 H20 칩의 재고와 구매 약정과 관련해 55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개인용 컴퓨터와 같은 제한되지 않은 엣지 디바이스에서 모델을 학습시키고, 화웨이 칩을 엔비디아 프로세서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춰왔다. 번스타인의 시장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H20 칩 없이도 운영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영향

화웨이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자사의 첨단 910C AI 칩 대량 출하를 준비 중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칩은 두 개의 910B 프로세서를 단일 패키지로 통합해 엔비디아의 H100 성능과 대등한 수준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1년 전 약 20%였던 AI 칩 수율을 현재 약 40%까지 두 배로 끌어올려 애센드 칩 생산이 처음으로 수익성을 확보했다. 화웨이는 업계 표준인 60% 수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초 모델 구독 서비스에 집중하는 중국 AI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독점 CUDA 소프트웨어에서 전환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한 중국 기업은 화웨이 칩으로 전환하기 위해 200명의 엔지니어와 6개월이 필요했으며, 이전 성능의 90%만 달성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