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2대당 주차면 1개꼴로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 스마트 주차 기술 기업 키탑이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 20년간 자동차 보급이 급속히 이뤄진 중국에서 주차는 큰 골칫거리다. 키탑파킹(Keytop Parking)은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삼아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주차 기술 제공업체인 키탑은 지난주 홍콩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급증하는 자동차 보유로 인한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키탑은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제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첨단 기술 제품은 주차장 운영자들이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 운전자들의 주차 공간 찾기부터 요금 지불까지의 불편함을 해소한다. IPO 상장 문서에 인용된 제3자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차량 2대당 주차면 1개꼴로, 이러한 서비스의 사업성이 매우 높다.
키탑의 주차 사업 제안은 이론적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기술 도입 비용이 높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중국의 부동산 침체와 전반적인 경기 둔화로 많은 주차장 운영자들이 키탑의 제품을 도입하는데 신중한 입장이다. 이러한 현실은 회사의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8% 증가한 약 8억 위안(1.1억 달러)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3년의 14% 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키탑은 많은 중국 스타트업들이 달성하기 어려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작년 매출총이익률은 약 46%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9,800만 위안을 달성했다. 최근 연간 이익은 2023년보다 다소 감소했는데, 이는 주로 정부 보조금과 계약 조기 종료 보상금 등 비영업 수익의 감소 때문이다.
키탑의 스마트 주차 분야는 비교적 새로운 영역이지만, 회사는 주차 산업에서 탄탄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문서에 따르면 2006년 중국 최초의 주차 공간 가용성 LED 표시기 제조업체로 설립됐다. 현재 회사의 제품은 스마트 솔루션, 스마트 서비스, 스마트 운영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중국의 스마트 주차 시설 기술 시장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보이며 919억 위안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시장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키탑은 매출 기준으로 스마트 주차 기업 중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2월 뉴욕 증시에 상장한 자동 주차장 건설업체 화천AI파킹매니지먼트테크놀로지의 사례는 이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 화천은 공모가를 5~7달러 예상 범위보다 낮은 4달러로 책정해 총 600만 달러를 조달했다. 그러나 상장 이후 주가는 거의 두 배로 상승했으며, 현재 주가수익비율(P/E) 76배, 주가매출비율(P/S) 4배에 거래되고 있다.
키탑은 화천보다 높은 이익률과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보유하고 있어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중국의 부동산과 자동차 산업이 정체된 상황에서 경쟁이 치열한 업계에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느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