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래드 세처 전 미국 재무부 이코노미스트가 중국의 무역흑자 보고 방식 변경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로 수천억 달러 규모의 미보고 소득과 자본유출이 은폐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내용
세처는 화요일 '키핑 잇 심플' 웨비나에서 중국이 무역 데이터를 추적하고 보고하는 방식을 변경한 결과, '실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축소 보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처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흑자는 세계 GDP의 약 1%인 1조 달러 규모로 증가했다. 이 중 절반이 은폐되고 있다면 약 5000억 달러의 숨겨진 무역흑자가 존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동안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통관 데이터와 서비스 무역수지를 통해 경상수지를 비교적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처는 팬데믹 기간 동안 이러한 상관관계가 '사라졌다'며, 이는 보고 방식의 변경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제 투명한 통관 데이터 대신 내부 결제 데이터셋을 사용해 경상수지를 계산하고 있다. 세처는 이 데이터가 '내부적이고, 투명하지 않으며, 공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세처는 이러한 변경의 배경에 중국의 증가하는 무역흑자에 대한 해외의 감시를 피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가 '조작 요인'이라 부르는 이 방식이 자본 도피를 은폐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상수지 흑자를 축소 보고함으로써 자본유출 추정치를 낮추고, 이를 통해 시진핑의 중국에서 부끄럽게도 빠져나가고 있는 핫머니 규모를 감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영향
중국의 경제 모델은 최근 들어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이 '지속적인 무역 불균형'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는 '세계 경제가 성장을 위해 미국의 수요에 의존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누리엘 루비니를 비롯한 저명한 거시경제 전문가들도 중국 정부에 경제 모델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루비니는 지난달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