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첫 본격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직 수행과 이로 인한 미국의 국제적 위상 변화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주요 내용
BBC의 닉 로빈슨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트럼프의 수사와 외교 정책, 특히 그린란드 매입이나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발언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바이든은 "어떤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말하나? 그건 우리의 정체성이 아니다.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 기회를 추구하지 강탈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을 문제 삼았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제안을 "현대판 유화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어머니 러시아'의 일부로 보고 있으며, 트럼프의 제안이 러시아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어 유럽의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은 또한 대서양동맹과 나토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상호방위 약속을 "신성한 의무"라고 표현했다.
그의 견해로는 국제동맹에 대한 트럼프의 경솔한 태도가 특히 유럽에서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바이든은 "우리가 이 모든 것을 이루어냈는데, 4년 만에 이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사람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최근 시카고 연설에서 바이든은 "미국에는 왕이 없다"며 트럼프를 암시했다. BBC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헌법에 구속된 대통령보다 군주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바이든은 "그는 공화당 대통령답게 행동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시장 영향
바이든의 이번 트럼프 비판은 글로벌 시장을 흔든 관세 정책으로 인해 취임 100일 만에 트럼프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시점에서 나왔다.
이는 바이든이 퇴임 후 처음으로 트럼프에 대해 상세한 견해를 밝힌 것이다. 반면 트럼프는 취임 이후 여러 차례 바이든을 언급해왔다.
지난달 트럼프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년 만에 처음으로 0.3% 감소한 것에 대해 바이든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4월 말 주식시장 하락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이것은 트럼프의 주식시장이 아닌 바이든의 주식시장"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반도체 규제, 디파이 플랫폼에 대한 세금 규정, 연방 계약자 임금 규정, AI 안전 정책 등 다수의 바이든 시대 정책과 지침을 폐지하거나 수정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