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저가 과자 체인점 운영사 비지밍(Busy Ming)이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이 회사는 엄격한 비용 통제를 통해 중국 소도시에서 저렴한 간식을 제공하며 성장해왔다.
중국의 고급 미슐랭 레스토랑들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저가 간식 시장은 특히 소도시를 중심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들 소도시는 전통적으로 로손과 세븐일레븐 같은 다국적 편의점 체인들이나 이지조이, 톈푸, 유스마일 같은 중국 토종 기업들조차 간과했던 시장이었다.
비지밍 그룹은 이러한 틈새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현재 동종업계 최초로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비지포유(Busy for You)와 슈퍼밍(Super Ming) 체인의 합병으로 탄생한 이 회사는 저렴한 임대료 위치 선정과 본사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가맹점 사업을 빠르게 확장해왔다.
골드만삭스와 화타이인터내셔널이 주관사로 나서는 이번 IPO는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거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초기 투자자인 홍산(구 세쿼이아 차이나)이 참여한 지분 거래에서 회사의 기업가치는 100억 위안(14억 달러)으로 평가됐다.
비지밍은 대량 포장 간식을 일반 슈퍼마켓 가격보다 25~30% 저렴하게 판매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다양성과 빠른 판매가 핵심 전략이다. 중국에서 '량판'으로 알려진 이러한 매장은 2021년 말 2,500개에서 올해 45,000개로 급증했으며, 비지밍은 14,000개 이상의 매장으로 전국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비지밍의 노란색과 빨간색 매장들은 중국 소도시와 군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매장들은 서로 수백 미터 간격으로 위치해 있다. 주로 주거단지, 대학가, 공장 주변 상권, 그리고 읍면 지역을 중심으로 입지를 선정한다.
2024년 회사의 총상품거래액(GMV)은 555억 위안(76.8억 달러)을 기록했으며, 16억 건 이상의 고객 거래를 달성해 중국 최대 과자음료 체인으로 자리잡았다. 전체 식음료 소매업체 중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핀듀오듀오처럼 비지밍도 36개 물류센터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격을 낮추고 가맹점에 상품을 원활하게 공급하고 있다. 대부분의 매장이 물류센터로부터 300km 이내에 위치해 있으며, 냉장 물류가 필요하지 않다. 재고회전율은 11.6일로, 전통적인 슈퍼마켓의 30일 이상과 비교해 매우 빠른 편이다.
지난해 매출총이익률은 7.6%로 믹수에(32.5%)나 베스토어(27.8%)와 같은 경쟁사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회사는 투자자들이 이러한 낮은 수익성보다는 빠른 성장성에 주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2023년 합병 이후 비지밍은 공격적인 확장을 진행했다. 가맹점 수는 2022년 말 1,902개에서 지난해 말 14,394개로 7배 이상 증가했으며, 28개 성에 7,200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2.9억 위안에서 393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낮은 이익률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8.29억 위안으로 2023년의 2.18억 위안에서 거의 4배 증가했다.
비지밍의 성장세는 두드러지지만, 시장에서 혼자가 아니다. 완천그룹의 하오샹라이 브랜드는 지난해 말 기준 14,196개의 매장과 318억 위안의 과자 매출을 기록하며 비지밍과 비슷한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비지밍을 이끄는 두 창업자는 합병을 통해 더 강한 기업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현 회장인 옌저우는 2017년 비지포유를 설립했고, 자오딩은 2008년부터 가족 사업으로 견과류 판매점을 운영하다 슈퍼밍을 설립했다. 이제 두 사람은 홍콩 투자자들을 설득해 중국의 저가 과자 시장에서 핀듀오듀오와 믹수에 같은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