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자선가인 빌 게이츠가 최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게이츠는 머스크의 결정이 세계 최빈국 아동들의 생명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주요 내용
게이츠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지난 2월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 대한 지원을 대폭 삭감한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때 세계 최고 부자였던 게이츠는 이러한 급격한 지원 중단으로 창고에 보관된 생명 구조용 식량과 의약품이 폐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홍역과 HIV, 소아마비 같은 질병이 다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이츠는 "세계 최고 부자가 세계 최빈국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모습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특히 머스크가 모잠비크 가자 주의 한 병원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 병원은 HIV의 모자간 감염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게이츠에 따르면 머스크는 미국이 가자지구 하마스에 콘돔을 공급한다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지원을 중단했다고 한다.
게이츠는 "머스크가 직접 가서 그가 지원을 중단해 HIV에 감염된 아이들을 만나보길 바란다"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시장 영향
이는 게이츠가 머스크의 행보를 비판한 첫 사례가 아니다. 지난 2월 머스크의 정부효율화부서(DOGE)는 미국의 주요 원조 채널인 USAID를 사실상 폐쇄하며 "이제 종료할 때"라고 선언했다. 이에 게이츠는 머스크가 USAID 프로그램 삭감 결정을 재고하기를 희망했다. 게이츠는 USAID의 활동이 모든 납세자들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게이츠와 머스크는 2012년 게이츠가 주도한 기부서약(Giving Pledge)에 머스크가 서명했음에도 자선활동을 둘러싸고 의견 차이를 보여왔다. 머스크의 전기작가 월터 아이작슨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후 자선활동을 "헛소리"라고 일축하며 테슬라와 같은 상업적 해결책으로 글로벌 이슈에 대처하는 것을 선호했다.
2020년에는 게이츠가 전기트럭이 주행거리 제한으로 "실용화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하자 머스크가 "게이츠는 전혀 모르는 소리를 한다"며 반박한 바 있다.
한편 목요일 게이츠는 남은 재산의 99%를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소아마비 퇴치와 HIV 치료 등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목표로 하는 인도주의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