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5월 30일 2차 배상금 50억달러 이상 채권자에 지급

FTX 리커버리 트러스트가 챕터11 파산계획의 일환으로 5월 30일부터 채권자들에게 50억달러 이상의 2차 배상금을 지급한다.

이는 2022년 11월 붕괴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채권자 배상에서 중요한 진전이다.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사태 중 하나인 FTX 붕괴는 샘 뱅크먼-프리드 전 CEO의 경영 부실과 사기 혐의에서 비롯됐다.

한때 기업가치 320억달러를 기록했던 이 거래소는 고객 자금 부족이 드러나며 유동성 위기로 파산을 신청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이후 고객 자산 100억달러를 유용한 혐의로 기소돼 사기 혐의가 인정되며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태로 수천 명의 고객과 채권자들이 배상을 기다리게 됐고, 리커버리 트러스트가 자산 회수와 분배를 맡게 됐다.

이번 2차 배상은 사전 배상 요건을 충족한 각 등급의 승인된 청구권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자금은 비트고나 크라켄을 통해 지급되며, 5월 30일부터 1~3영업일 내 지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존 J. 레이 3세 관리인은 이번 배상을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하며, 방대한 채권자 기반의 청구 관리가 복잡한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 자산 회수와 남은 청구 해결을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상 채권자들은 고객확인절차(KYC)를 완료하고 세금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FTX 고객 포털을 통해 배상 서비스 제공업체에 등록해야 한다.

청구권을 이전받은 채권자들은 청구 대리인에게 정보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FTX는 피싱 사기에 대해 경고하며 고객들에게 의심스러운 사이트에 지갑을 연결하지 말고 통신 내용을 검증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배상에서 편의성 청구는 120%, 고객 및 무담보 청구는 54%에서 72% 범위에서 지급된다. 향후 배상 일정은 추후 발표되며, 자격 요건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한편 FTX 디지털마켓 주식회사는 자사 고객들의 청구를 별도로 처리할 예정이다.

FTX의 몰락은 2022년 11월 뱅크먼-프리드와 연계된 헤지펀드 알라메다 리서치가 FTX의 자체 토큰인 FTT와 연계된 상당한 비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이후 고객들의 대규모 인출 사태가 발생했고, FTX가 예치금을 충당하지 못하면서 파산에 이르렀다. 조사 결과 고객 자금이 알라메다의 손실을 메우는 데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광범위한 금전적 피해를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