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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인 구리 공예품 제조사이자 샤오미의 투자를 받은 기업이 키치 문화 열풍을 타고 홍콩 상장을 추진한다.
최근 '굿즈 이코노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기에 중국인들이 키치 문화와 수집품, 역할극 아이템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한다. 수집용 완구로 유명한 팝마트(9992.HK)를 필두로 많은 기업들이 이 트렌드에 편승하고 있다. 팝마트의 주가는 올해 들어 수배 상승했으며, 경쟁사인 블록스(0325.HK) 역시 상장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 항저우 통스푸 문화창의(그룹)가 이달 초 홍콩 IPO를 신청하며 '굿즈 이코노미' 관련 주식에 합류하려 한다.
2013년 위광이 설립한 이 회사는 구리 기반 문화창의 공예품을 제조한다. 베이징 GX 에퀴티 펀드를 비롯해 샤오미와 레이쥔 창업자와 연계된 톈진 진미, 순웨이 등 유명 투자자들을 유치했다. 상장 신청서에 따르면 위광이 26.27%, 샤오미가 9.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통스푸는 이전에 선전거래소 차이넥스트 보드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상장 신청서에 따르면 시장 상황과 해외 투자자 유치를 통한 글로벌 확장 전략을 고려해 홍콩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디지털 콘텐츠 제작 증가와 수집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구리 공예품 시장은 2019년 45.7억 위안(6.34억 달러)에서 작년 62.7억 위안으로 연평균 6.5% 성장했다.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2029년에는 87.1억 위안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은 2029년까지 18.7억 위안 규모로 성장해 글로벌 시장의 21.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소비자들이 최신 유행 상품에 관심을 보이면서 중국 내 구리 공예품 시장은 글로벌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4차 5개년 계획 기간 중국 전통문화 계승발전 중점 프로젝트'와 같은 정부 정책도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구리 공예품 산업은 상위 3개사가 작년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집중도가 높다. 통스푸는 전체 매출의 35%, 온라인 매출의 44.1%를 차지하며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회사의 매출은 직접판매(76.7%), 유통(20.5%), 위탁판매(2.8%)로 구성된다. 직접판매의 대부분은 티몰, JD닷컴, 도우인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며, 이는 전체 직접판매의 92%, 총매출의 70.5%를 차지한다. 온라인 고객 1인당 평균 거래액은 750위안을 상회한다.
오프라인에서는 중국 신흥 1선 도시와 2선 도시의 주요 상권에 9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자체 IP 개발은 '굿즈 이코노미'의 핵심 요소다. 통스푸는 최근 3년간 약 1,000개의 자체 IP를 개발했으며, 쿵푸팬더, 트랜스포머, 쥬라기 월드 등의 라이선스 IP도 활용하고 있다.
통스푸의 매출은 작년 12.8% 증가한 5.71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79% 급증한 7,898만 위안을 달성했다. 매출 대비 영업비용 비중은 2022년 67.8%에서 작년 64.6%로 감소했다.
구리는 최근 3년간 총 원가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주요 원자재다. AI 시대 도래와 미국, 유럽의 전력망 업그레이드로 인한 구리 수요 증가는 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팝마트, 블록스, 일본의 산리오(8136.JP) 등 '굿즈 이코노미' 관련 기업들은 현재 높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에 거래되고 있다. 팝마트의 경우 35배 수준이다. 통스푸가 상장에 성공한다면 20~30배의 P/E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16억~24억 위안의 기업가치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