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비트코인식 암호화 적용한 X챗 출시...전문가 `물로 로켓 움직이는 격` 지적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CRYPTO: BTC) 방식의 암호화를 적용했다고 주장하는 X챗 메시징 앱을 출시했으나,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이 이 플랫폼의 보안 관련 주장에 대해 기술적 정확성을 문제 삼고 나섰다.

주요 내용

머스크는 일요일 러스트 프로그래밍 언어로 개발되고 비트코인 방식의 암호화가 적용된 X챗을 공개했다. 이 메시징 플랫폼은 종단간 암호화, 메시지 자동 삭제, 전화번호 없이도 모든 플랫폼에서 파일 공유가 가능한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기술 전문가들은 즉각 암호화 관련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메릴랜드 대학교 컴퓨터 과학과의 이안 마이어스 조교수는 X를 통해 '비트코인은 주로 암호화가 아닌 서명을 사용한다. 이는 마치 NASA가 수소와 산소를 사용하니까 로켓을 물로 움직이겠다는 것과 같은 말'이라고 지적했다.

마이어스는 비트코인 거래가 암호화되는 것이 아니라 서명되며, 네트워크 상호작용을 위해 비트코인 노드 간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 방식과 러스트라는 표현은 암호화 방식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없으며, 메시징 앱의 보안을 보장하는 강력한 지표도 아니다'라고 기술적 설명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시장 영향

이번 출시는 머스크의 플랫폼들을 둘러싼 보안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X는 지난 4월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고를 겪었으며, 세이프티디텍티브에 따르면 2억 100만 개 계정의 데이터가 유출되어 '역대 최대 규모의 소셜미디어 유출 사고'로 기록됐다.

유출된 정보에는 계정 생성일, 위치, 게시물 수 등의 메타데이터가 포함됐다. 또한 머스크와 공개적으로 의견 충돌을 겪은 여러 유명 사용자들의 도달률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X의 콘텐츠 표시 알고리즘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3월 자신의 인공지능 벤처인 xAI를 통해 330억 달러에 X를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