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이민자 급감이 트럼프 관세보다 더 큰 경제 위협...통화가치에도 부정적"

도이체방크가 현재 진행 중인 이민 단속 강화와 이로 인한 이민자 수 감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보다 더 심각한 공급 충격을 경제에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내용

트럼프 취임 이후 남서부 국경에서의 월간 이민자 접촉 건수가 2022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평균 20만 건에서 1만2000건으로 급감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러한 감소세가 트럼프의 관세 정책보다 더 큰 부정적 공급 충격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의 외환 리서치 책임자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금요일 보고서에서 "모두가 관세의 영향에 주목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진짜 이슈는 이민자 수의 급감"이라며 "이전 연도 대비 90% 이상 감소했으며, 이는 노동력 증가율이 200만 명 이상 둔화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민자 감소가 이미 트럼프의 공격적 관세 정책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달러화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는 등 금융시장에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민자 감소로 인해 노동력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추가 노동력 공급을 수용하기 위한 채용 필요성이 줄어들어,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라벨로스는 "최근의 이민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동안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2022년 에너지 충격이 보여줬듯이, 부정적인 공급 충격은 통화가치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경고했다.

시장 영향

이번 분석은 트럼프가 이민자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에 주방위군을 배치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는 이 시위가 연방법 집행을 방해하고 미국 권위에 대한 '반란의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은 정부의 핵심 의제였다. 이달 초에는 불충분한 심사와 테러 위협을 이유로 12개국으로부터의 거의 모든 이민과 여행을 금지했다. 이는 비시민권자의 송금에 3.5% 세금을 부과하는 새로운 조치 이후에 나온 것으로, 이 조치는 가난한 이주민들에게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제학자들과 투자자들은 대규모 추방 계획을 포함한 이러한 정책들이 미국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그리고 연준의 금리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관세가 금융 논의의 주요 초점이었지만, 이민자 급감이 경제에 더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