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핵에너지 자금지원 재개...60년만의 정책 전환

세계은행이 개발도상국 핵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 금지를 해제했다. 아제이 방가 총재는 수요일 이같은 결정을 발표하며, 안정적이고 저탄소 에너지 공급을 위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핵에너지 부문에 대한 자금 지원의 길을 열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방가 총재는 "복잡한 문제들이 있지만, 개발의 동력으로서 전력 공급을 위한 명확한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각국은 자국의 에너지 믹스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개발 및 기후 목표에 부합할 경우 천연가스 인프라도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은 2013년 공식적으로 핵발전 지원을 중단했으나, 사실상 이 정책은 60년 이상 지속되어 왔다. 은행의 마지막 핵발전 투자는 1959년 이탈리아의 첫 원자로 건설을 위한 4000만 달러 대출이었다. 특히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성 우려로 인해 강화된 사실상의 투자 동결이 저탄소 기저부하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해 이제야 해제된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7년까지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확장 가능하고 간헐성이 없는 에너지 솔루션에 대한 시장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애틀랜틱 카운슬의 제니퍼 고든 이사는 "이는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세계은행의 첫 핵발전 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와 동료들은 세계은행의 이번 결정이 러시아와 중국의 국가 지원 자금에 대항할 수 있는 '실용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고든은 "이는 다른 기관들에게 핵발전이 다시 논의 대상이 되었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세계은행의 최대 주주인 미국에게 전략적 의미가 있다. 워싱턴은 모스크바와 베이징의 해당 분야 지배력에 도전하기 위해 국제 개발 의제의 일환으로 첨단 핵기술을 홍보해왔다.

세계은행의 자금 지원 개시로 미국 기업들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원자로 수출과 배치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선진국에서도 변화의 흐름이 감지된다. 누크넷에 따르면 유럽 우라늄 매장량의 80%를 보유한 스웨덴은 2018년의 우라늄 채굴 금지를 철회하고 2026년 이전에 새로운 핵발전소 건설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스웨덴의 비켄 광상을 보유한 디스트릭트 메탈스(OTCQB:DMXCF)와 같은 우라늄 탐사 기업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비켄 광상은 세계 2위 규모의 미개발 우라늄 자원으로, 1억7600만 파운드의 확정 산화우라늄(U₃O?)과 15억3000만 파운드의 추정 산화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연초 대비 43.7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