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팅 열풍 속 QUBT 주가 과열 조짐...기술적 지표 `경고`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다소 논란의 중심에 있었으나, 이번 주 초 그의 발언은 이 분야에 대한 열기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이 중 가장 큰 수혜를 본 기업은 통합형 광자 양자컴퓨터 개발 전문기업 퀀텀컴퓨팅(QUBT)이다. 그러나 QUBT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기술적 지표와 통계적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수요일 황 CEO는 양자컴퓨터가 기존 컴퓨터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실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단계에 근접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양자컴퓨터가 기존 컴퓨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며, 이를 통해 실용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올해 1월 양자컴퓨터의 실용화까지 15~30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던 그의 발언과는 상반된다. 당시 이 발언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으며, QUBT 주식도 큰 타격을 입었다. 황 CEO는 3월에 이러한 비관적 전망이 성급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초기 신중한 입장에도 일리가 있다. 양자컴퓨터가 혁신적이긴 하지만, 그 활용도는 특정 분야에 국한된다. 기존 컴퓨터가 이진법으로 작동하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양자물리학의 복잡한 규칙과 역학을 활용해 확률적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확률적이거나 양자적 성격을 가진 문제 해결에는 혁신적이다. 하지만 양자컴퓨터의 기반이 되는 큐비트는 매우 민감해서 절대영도에 가까운 극한 환경에서만 작동한다는 문제가 있다.

즉, QUBT 주가에는 정당한 낙관론과 함께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을 수 있다.

황 CEO의 입장 변화에 기반해 QUBT 주식을 매수하는 것의 문제점은, 개인투자자들이 이 소식을 접할 때쯤이면 이미 긍정적 전망이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추가적인 호재가 없다면, 역사적으로 변동성이 큰 QUBT 주식 매수는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이 주식은 이중 고점 형성 패턴을 보이고 있다.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강세장이 이어졌으나, 결국 시장은 큰 폭의 조정을 겪었으며 황 CEO의 초기 회의적 발언도 이에 한몫했다. QUBT 주가가 다시 그 수준까지 회복했으나, 추가 상승 동력이 불확실해 투자자들의 이탈 가능성이 있다.

기술적 분석이 시장 행동의 시각적 해석이라면, 실증적 관점에서도 QUBT 주식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늘 주가가 16.50달러 선에서 마감된다고 가정할 때, QUBT는 최근 10주 중 8주 동안 상승세를 기록했다. 퀀텀컴퓨팅이 현재 회사명으로 변경된 이후 이러한 패턴은 단 4번만 발생했다. 이 중 3번의 경우에서 다음 주에는 하락세로 전환됐으며, 중간값 기준 7.53%의 손실이 발생했다.

더 우려되는 것은 2주차 성과다. 약세가 지속될 경우 중간값 기준 21.85%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이는 매우 작은 표본에 기반한 확률과 예측이다. 하지만 강세장이 극단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넷플릭스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넷플릭스는 9주 연속 상승이라는 통계적으로 드문 기록을 세웠으나, 결국 예상대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순수하게 수치상으로 볼 때, 단기적인 약세 접근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베팅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7월 3일 만기의 15/14 베어 풋 스프레드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이 거래는 15달러 풋옵션을 매수하고 동시에 14달러 풋옵션을 매도하는 것으로, 순비용은 45달러다. 만기 시점에 QUBT 주가가 매도 행사가(14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최대 55달러의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122% 이상의 수익률이다.

이 거래가 매력적인 주된 이유는 10주 중 8주 상승이라는 통계적 패턴에 대한 시장의 반응 때문이다. 기업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대부분의 경우 트레이더들은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 베어 스프레드는 하락장에서 수익을 얻을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이러한 패턴은 투자심리의 큰 변화를 반영한다. 기본적으로 QUBT 주식의 주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할 확률은 39.83%에 불과하다. 앞서 언급한 패턴에서는 이 확률이 25%로 더욱 낮아진다.

퀀텀컴퓨팅이라는 기업 자체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단기적으로는 수치상 강세를 지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개인적인 판단이 아닌 순수한 통계적 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