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신생아에 1000달러 주식계좌 개설 추진...버핏의 `조기투자론`과 맥락 일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모든 신생아를 주식 투자자로 만드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하원을 통과하고 현재 상원 심사 중인 '하나의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이라는 포괄적 세금·지출 패키지의 일환이다.

주요 내용

이 법안이 통과되면 2025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나는 모든 아이에게 비과세 투자계좌가 개설된다. 정부는 각 계좌에 1000달러를 지원하며, 보호자는 연간 최대 5000달러까지 추가 납입할 수 있다.

투자는 수수료가 낮고 레버리지가 없는 미국 광범위 지수펀드로 제한된다.

계좌 인출은 아이가 18세가 될 때까지 제한되며, 31세가 되면 계좌가 종료된다. 백악관은 델 테크놀로지와 골드만삭스 그룹 등 기업 수장들의 지지를 언급하며 복리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조기·장기 투자를 주창해온 저명한 투자자 워런 버핏은 이 계획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제안이 그의 투자 철학과 일치한다고 평가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버핏은 1999년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어떻게 하면 수십억 달러의 자산가가 될 수 있느냐'고 묻자 '일찍 시작하라'고 답했다.

버핏은 "복리의 본질은 끈적끈적한 눈덩이와 같다. 비결은 매우 긴 언덕을 가지는 것인데, 이는 아주 어릴 때 시작하거나 아주 오래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저축과 금융 이해력을 높임으로써 부의 불평등 해소를 목표로 하지만, 저소득층 가정에 대한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시장 영향

이 제안은 경제학자와 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경제학자 피터 쉬프는 이 계획이 '위헌'이며 '나쁜 생각'이라고 비판하면서, 미래 세대의 국가 부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쉬프는 미래의 재정 부담을 피하기 위해 현재의 재정적자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