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테이블코인법 상원 통과...트럼프 암호화폐 수익 논란 `뇌관`

미국 상원이 통과시킨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 법안은 수조 달러 규모의 기관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규제 명확성을 제공한다. 업계는 초당적 표결을 금융혁신의 돌파구로 환영했으며, 핀테크 기업과 은행들의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법안은 논란 속에 통과됐다. 법안 서명이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가족이 소유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통해 개인적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USD1이라는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규제를 완화하는 동시에 그의 금융 이해관계가 확대되면서 이해상충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작년에만 5,700만 달러의 수익을 트럼프에게 안겼다.

그럼에도 업계는 스테이블코인이 국경 간 결제, 24시간 정산, 글로벌 유동성 등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레일스의 공동 창업자 알렉스 뷸라우는 벤징가와의 인터뷰에서 "연방 스테이블코인 프레임워크는 민간 금융 부문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규제 지침 부재로 핀테크, 은행, 결제 제공업체들이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었다고 지적했다. 지니어스법이 68대 30으로 통과됨에 따라 뷸라우는 "기관들이 국경 간 결제, 24시간 정산, 글로벌 온체인 유동성 강화 등 스테이블코인이 제공하는 기회를 활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시덱스의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 책임자 게리 오셰아는 상원의 승인을 환영했다. 그는 이를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자산의 광범위한 도입을 향한 기념비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오셰아는 법안의 향후 진행 과정에 대해 "하원이 상원의 결정을 따르고 대통령이 올해 안에 스테이블코인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통 금융기관들이 새로운 법적 명확성을 활용하면서 수조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에게 미국 달러나 단기 국채와 같은 유동자산으로 토큰을 뒷받침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매월 준비금 구성을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프레임워크는 명확한 규칙에 대한 업계의 오랜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명확성을 얻기 위해 암호화폐 로비스트들은 2024년 선거에서 친암호화폐 후보들을 지원하는데 1억1,9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파이어블록스의 법무 및 컴플라이언스 책임자 제이슨 알레그란테는 실행이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니어스법의 통과는 돌파구이지만 이를 결승선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규제 당국이 그 명확성을 신뢰로 전환하고 업계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로 만들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레드스톤의 COO 마르친 카즈미에르착은 2025년 말까지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까지는 3.5조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금융기관의 86%가 인프라 준비를 마쳤으며, 이제 전면 도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법안 통과는 작년 하원이 승인한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좌절된 후 이뤄진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2,5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12월 기준 월간 거래량은 5.1조 달러로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합친 것보다 많다.

상원에서는 18명의 민주당 의원이 공화당 다수와 함께하여 53대 47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제 하원의 잠재적 수정을 거쳐 트럼프의 서명을 기다리게 된다. 공화당의 조시 홀리와 랜드 폴 상원의원만이 유일하게 법안에 반대했다.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 법안이 트럼프의 암호화폐 분야 지분 확대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