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규제 재개 우려에 TSMC·ASML·엔비디아 등 반도체株 급락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대중국 무역 규제가 부활할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반도체 ETF가 15일(현지시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랠리가 한창이던 시점에서 미중 기술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WSJ에 따르면 제프리 케슬러 미 상무부 관리는 TSMC(대만반도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 중국 내 공장 운영과 미국산 장비 사용을 허용하는 현행 면제 조치가 언제든 취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무부 대변인이 후에 기업들의 중국 내 영업 지속이 가능하다고 해명했으나, 시장은 이미 충격에 빠진 상태였다.

TSMC는 최대 2.5% 하락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약 2%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1.15% 이상 하락했고,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도 1.5%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 ETF 직격탄

ETF 투자자들도 이번 하락장을 피해가지 못했다. 밴엑 반도체 ETF(SMH)와 아이쉐어즈 반도체 ETF(SOXX) 등 주요 반도체 ETF는 엔비디아, TSMC, ASML 등 주요 종목 비중이 높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SMH는 엔비디아 21% 이상, TSMC 11.5%, ASML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SOXX도 규제 강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상황이다.

향후 전망: 수혜주와 피해주

이번 정책 변화 가능성은 공급망 회복력과 탈세계화 테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투자자들은 다음과 같은 미국 중심의 ETF나 리쇼어링 수혜주 ETF로의 자금 이동을 고려할 수 있다:

- 퍼스트트러스트 나스닥 반도체 ETF(FTXL): 미국 내 반도체 기업 중심

- 페이서 US 캐시카우 100 ETF(COWZ): 반도체 비중이 낮은 방어적 주식형 ETF

- SPDR S&P 켄쇼 인텔리전트 스트럭처스 ETF(SIMS): 중국 관련 반도체 비중이 낮음

시사점

규제 강화 방안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시장의 반응은 반도체 자산이 정책 변화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준다. AI 반도체 열풍에 힘입어 ETF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적이나 혁신 사이클만큼이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