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수요 급증 전망...미국·유럽 날씨·재고 영향

미국과 유럽의 주요 지역을 강타하는 폭염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두 지역의 기온이 평년을 크게 웃돌면서 냉방용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날씨 요인이 당분간 천연가스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여름철이 본격화되면서 천연가스 수요는 걸프만 지역 상황에 더욱 의존하게 됐다. 지난주 글로벌 LNG 가격이 동반 급등했으며, 특히 미국 헨리허브 가격은 1개월 저점 대비 14.5% 이상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LNG의 약 1/3과 석유의 1/5이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2024년 기준 아시아 국가들이 이 해협을 통과하는 LNG와 LPG의 84%, LNG의 82%를 차지했다. 중국의 LNG 수입 중 24%도 이 해협을 통해 이뤄진다.

지정학적 위기가 가스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는 역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선적 준비가 될 때까지 가스 운반선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밖에서 대기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따라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4.8% 상승했고, 로테르담 TTF는 주간 기준 약 16% 상승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5년 6월 6일 기준 미국의 천연가스 지하 저장량은 2조7070억 입방피트(Bcf)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1090억 입방피트가 순증한 수준이다. 작년 동기 대비 2560억 입방피트 낮지만, 5년 평균인 2조5680억 입방피트보다는 1390억 입방피트 높은 수준이다.

남부중앙(360억 입방피트)과 동부(330억 입방피트) 지역에서 가장 많은 주입이 이뤄졌다. 계절성 냉방 수요가 아직 저장 축적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었다. 전반적인 주입 속도는 여전히 강세를 보여 생산과 공급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예상되는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증가하면서 향후 몇 주간 주입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 그러나 저장량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 가격 변동성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5월 중순의 온난한 기간 이후 6월 말 기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주에는 저기압 시스템이 이동하면서 미국 동부, 중부, 남부 지역에 평년보다 낮은 기온과 폭우, 토네이도 등 강한 폭풍을 동반했다. 반면 서부와 북서부는 따뜻하고 건조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았다. 텍사스 남부는 기온 상승과 높은 체감온도로 극심한 더위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