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가 푸틴의 전쟁무기로...우크라이나 민간인 공격에 활용

헌터브룩 미디어가 화요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방에서 제조된 전자부품이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을 정밀 공격하는 데 사용되는 러시아 군용기와 무기에 탑재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내용: 독립반부패위원회(NAKO)와 국제인권파트너십(IPHR)이 헌터브룩 미디어의 지원을 받아 조사한 결과, 러시아의 Su-34와 Su-35S 전투기 및 정밀 폭격에 사용되는 무기에서 서방 141개 기업이 제조한 1,100개 이상의 전자부품이 발견됐다.

이들 부품은 11개국 제조업체에서 생산됐으며, 대부분이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아날로그 디바이시스, 온세미컨덕터, AMD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제품이었다.

보고서는 국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서방의 기술이 계속해서 러시아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18만 건 이상의 세관 선적 기록을 분석한 결과, 약 8억500만 달러 규모의 전자부품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르비아와 같은 국가들이 중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제재 대상 물품들이 홍콩과 스리랑카 등을 경유해 러시아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IPHR의 우크라이나 법률팀장 아나스타시야 도네츠는 "러시아가 제재를 회피하는 기술을 터득했다"고 말했다.

도네츠는 "서방의 기술이 여전히 우크라이나인들을 매일 살해하는 러시아 무기에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 사항: 아날로그 디바이시스,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AMD 등 여러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러시아 전쟁 기계를 가동하는 미국 기업들의 기술'이라는 제목의 2024년 미 상원 상임조사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집중 조사를 받았다.

청문회에서는 2024년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 아동병원 공격에 사용된 러시아의 Kh-101 순항미사일에서 이들 기업의 부품이 발견된 사실이 밝혀졌다.

상원의원들은 이들 기업의 수출 통제 및 규정 준수 시스템에서 심각한 결함을 발견했다. 여기에는 잠재적 오용에 대한 외부 경고에 대한 미약하거나 지연된 대응, 전용 방지를 위한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감사의 부재 등이 포함됐다.

도네츠는 러시아의 공격에 사용된 부품을 제조한 기업들에게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는 데 자사 기술이 사용되는 것을 막아야 할 법적 의무뿐 아니라 도덕적 의무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