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 포켓몬 카드에 사인...교황청 역사상 첫 게임 문화 수용

교황 레오 14세가 이달 교황청 역사에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7월 5일 바티칸 알현 중 덴마크 순례자가 건넨 포켓몬 카드에 축복을 내리고 또 다른 카드에 서명했다.

주요 내용

레딧 사용자 'ReptileCake'는 교황에게 홀로그램 팝플리오 카드를 건네며 "팝플리오가 교황 레오(Pope Leo)와 발음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순례자의 말에 따르면 "교황이 웃으며 경호원들에게 카드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어 순례자가 "복사본에 서명해주실 수 있나요?"라고 요청하자 교황은 "물론이죠!"라고 답했다.

이 사건은 포켓몬TCG 커뮤니티에서 처음 공개된 후 게임 관련 사이트, 가톨릭 소셜미디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페인 메리스테이션 등 여러 매체에 소개됐다. 교황이 포켓몬 카드에 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임 전문 매체 코타쿠는 이를 '성스러운 홀로그램!'이라고 표현했으며, PC게이머는 69세의 교황이 이를 매우 즐거워했다고 보도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교황이 축복한 팝플리오 카드가 3등급 성유물로 인정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바티칸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카드 소유자는 이 카드를 영원히 간직하고 절대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어떤 금전적 가치로도 이 카드의 의미를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 영향

이번 사건은 수집품 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가운데 발생했다. 1999년 포켓몬 1세대 미개봉 박스는 2020년 37만 5000달러에 거래된 바 있으며, 빈티지 카드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ReptileCake는 팝플리오 카드의 등급 평가를 거부했다. "등급을 매기고 싶지 않다. 이건 그저 교황이 함께 해준 재미있는 농담일 뿐"이라고 폴리곤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교황 레오 14세는 올해 5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거 이후 교회를 이끌게 됐다.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로 알려진 그는 취임 후 첫 추기경 연설에서 인공지능을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변혁적인 힘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