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미 의회 규제 논의 앞두고 3달러 돌파...13% 가격변동성 예고

암호화폐 XRP가 5% 이상 급등했다. 옵션 시장의 신호를 보면 이는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 미 의회가 '크립토 위크'로 불리는 디지털자산 관련 입법 격전을 시작하면서 XRP 투자자들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볼멕스 파이낸스에 따르면 XRP의 내재변동성(IV)이 96%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주 73%에서 급등한 것이며, 7일 실현변동성 42%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내재변동성은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가격 변동 폭을 의미하는데, 이번 수치는 이번 주 XRP 가격이 상하 13%까지 움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급등 배경

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는 워싱턴발 3가지 주요 요인이 있다.

1. 지니어스법(GENIUS Act)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1:1 유동성 준비금 보유, 독립 감사, 월간 투명성 보고서 발행을 의무화한다. 사실상 제도권 진입을 위한 규제 지침서다.

2. 클래리티법(CLARITY Act)

XRP에 가장 중요한 법안이다. SEC와 CFTC 간 암호화폐 규제 관할권 다툼을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XRP는 SEC와 오랜 법적 분쟁을 겪어왔기에, 이 법안 통과시 XRP에 숨통이 트이고 상승 모멘텀이 생길 수 있다.

3. 반CBDC감시법(Anti-CBDC Surveillance Act)

이 법안은 연준의 소매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막는 것이 목적이다. 비평가들은 CBDC가 정부의 지나친 금융 감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XRP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탈중앙화 자산에 유리한 법적 기조 변화의 일환이다.

XRP에 미치는 영향

비트코인이 암호화폐의 왕이라면, XRP는 법적 드라마의 여왕이다. SEC로부터 증권 판정을 받고 법정 공방을 벌인 XRP는 이제 규제 명확화 흐름을 타고 탄력을 받고 있다.

암호화폐 마켓메이커 XBTO의 하비에르 로드리게스-알라콘 CIO는 이번 법안들이 '토큰화 시장의 문을 열고' 실질적인 기관 자금 유입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XRP가 미국의 규제 재정비 과정에서 첫 승자가 된다면 가격이 급격히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한 미국 상황을 UAE와 비교했다. UAE에서는 규제 명확화로 토큰화 자산이 이미 성장하고 있다. 의회가 이 길을 따른다면 XRP는 법정 드라마에서 자본시장의 총아로 거듭날 수 있다.

변동성은 양날의 검

내재변동성은 가격의 상하방 여부를 구분하지 않는다. 13%의 변동폭은 하락 조정일 수도, 급등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XRP는 현재 강한 상승 모멘텀을 보이며 하루 5% 이상 올라 2월 이후 최고치인 3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내재변동성이 46%(예상 변동폭 6%)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신호다.

XRP는 링에 오르는 복서처럼 이번 주를 맞이하고 있다. 의회가 경기 시작을 알리고, 트레이더들은 모든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으며, 차트는 매우 역동적인 한 주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XRP 가격은 2.98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