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자동차, 중국 전기차 시장 장악 위해 제크 인수

중국 전기차 브랜드 제크(Zeekr)가 미국 시장 상장 1년여 만에 모기업 지리자동차의 품으로 완전히 돌아가게 됐다.

2024년 5월 야심찬 포부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데뷔한 제크는 15일 지리자동차홀딩스에 인수된다고 발표했다. 인수 조건은 제크 주당 2.687달러의 현금 또는 지리자동차 주식 1.23주다. 미국 예탁증권(ADR) 보유자의 경우 ADR당 26.87달러의 현금 또는 지리자동차 주식 12.3주를 받게 된다.

현금 제안은 전날 종가 27.82달러보다 낮아 보이지만, 몇 주 전만 해도 제크의 ADR이 26달러 아래에서 거래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주식교환 옵션의 가치를 결정하는 지리자동차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식교환 가치는 28.50달러에 근접했다. 이러한 프리미엄으로 인해 화요일 아침 제크 ADR은 1% 이상 상승했다.

제크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

제크의 기업공개(IPO)는 단기 수익성만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었다. 지난해 22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고, 아직 수익을 내지는 못했지만 중국의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빠르게 구축했다. 이번 합병으로 제크는 지리자동차 산하에서 더 안정적인 운영과 자원을 확보하게 되며, 월가의 분기별 성장 압박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기존 투자자들은 두 가지 선택지를 갖게 됐다. IPO 가격인 21달러 근처에서 매수했다면 적정 수준의 수익을 거두고 현금화할 수 있으며, 또는 지리자동차 주식을 보유하면서 중국 최대 자동차 기업 중 하나의 장기 성장에 베팅할 수 있다.

지리자동차의 전략적 확장

지리자동차 입장에서 이번 합병은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지리자동차는 이미 볼보, 폴스타, 로터스 등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제크를 완전히 흡수함으로써 상장 유지 비용을 줄이고 브랜딩과 내부 연구개발을 효율화할 수 있다. 이는 고성장 전기차 브랜드를 부분 상장 상태로 두는 것보다 완전 자회사화하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음을 보여준다.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각 브랜드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수익을 내고 있는 지리자동차의 입지는 여유를 제공하며, 제크를 완전 통합함으로써 비용 절감, 기술 공유, 더 빠른 규모 확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장 반응

화요일 제크 ADR은 소폭 상승했는데, 이는 주로 현금보다 주식교환이 유리하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투자자들은 지리자동차 주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타당해 보인다. 지리자동차 주식은 광범위한 전기차 사업 포트폴리오, 국제적 영향력,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서구 자동차 제조사들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다.

이번 인수로 제크의 독자적인 시장 행보는 일단락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리자동차가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리자동차 투자의견

지리자동차는 월가로부터 명확한 신뢰를 얻고 있다. 최근 3개월간 7명의 애널리스트 모두가 매수 의견을 제시했으며, 보류나 매도 의견은 없다.

12개월 목표주가는 2.84달러로, 현재 거래가 2.30달러 대비 23.48%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