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돈을 가져가셨다"...남편이 몰래 2천만달러 대출받아 가상화폐 투자했다가 전액 손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아나라는 여성이 '램지 쇼'에 출연해 남편의 비밀스러운 가상화폐 투기로 가족의 재정이 무너진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놨다.

아나 부부는 데이브 램지의 재정 계획에 따라 2024년 5월까지 8만 달러의 부채를 상환했다. 그녀는 당시 상황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모든 것이 무너졌다.

사기 피해

아나의 설명에 따르면, 남편은 친구들로부터 가상화폐 이야기를 듣고 투자를 시작했다. 작은 규모로 시작했던 투자는 큰 재앙이 됐다. 남편은 아내 몰래 신용카드와 개인대출로 약 20만 달러를 빌려 XRP와 트럼프 코인 등 다양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여기에 어머니로부터 받은 5만 달러까지 투자했지만 모든 돈이 사라졌다.

아나가 가상화폐 플랫폼과 손실에 대해 언급하자 램지는 즉시 "그러니까 사기를 당했다는 거죠?"라고 물었고, 아나는 "네, 남편이 사기를 당했어요"라고 확인했다.

현재 부부는 최고 23%의 고금리 부채 20만 달러를 떠안게 됐으며, 매월 상환해야 하는 금액만 5천 달러에 달한다. 현재 일을 하지 않고 있지만 자녀들이 학교에 돌아가면 복직할 계획이라는 아나는 램지에게 파산이나 추가 담보대출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램지는 "파산할 상황이 아닙니다. 충분히 갚을 수 있는 소득이 있어요"라고 단호히 말했다.

어리석은 행동을 신에게 탓하지 마라

아나는 남편을 추궁했을 때 남편이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이 이 돈을 가져가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램지는 "아니요, 하나님이 한 일이 아닙니다. 어리석은 행동을 신에게 탓하지 마세요"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당신이 한 유일한 실수는 그와 결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램지의 공동진행자인 제이드 워쇼는 이 상황의 정서적 영향을 강조하며 "매번 상환할 때마다 원망이 커질 수 있어요. 부부는 반드시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램지도 동의하며 "처벌이 필요한 게 아니라 성숙한 남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행자들은 아나에게 파산이나 추가 대출을 피하고 이전에 8만 달러를 갚았던 때처럼 강도 높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권했다. 남편의 월수입이 1만 달러인 점을 감안해 램지는 가능하다면 매월 6천 달러를 부채 상환에 투입할 것을 제안했다.

아나는 상황이 힘들지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