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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이 암호화폐 담보대출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디지털자산에 대해 적대적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이 글로벌 금융그룹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을 담보로 한 대출 서비스 제공을 검토 중이며 2026년까지 이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JP모건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JP모건은 그동안 블록체인 인프라와 토큰화 사업 등에 제한적으로 참여해왔으나, 이번에는 암호화폐를 담보로 직접 취급하면서 한때 배척했던 디지털자산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이는 코인베이스 등 이미 자산담보 대출을 제공하고 있는 암호화폐 전문 기업들과 직접 경쟁하게 됨을 의미한다.
이번 변화는 다이먼 CEO의 오랜 암호화폐 비판 행보를 고려할 때 매우 극적이다. 그는 2017년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지칭하며 JP모건 트레이더가 이를 거래하면 해고하겠다고 경고했다. 2018년에는 암호화폐를 '사기'라고 재차 비난했으며, 2022년 월가가 블록체인 기술을 수용하기 시작한 후에도 디지털자산을 '탈중앙화된 폰지사기'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그의 메시지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다이먼은 5월, 자신은 직접 보관을 선호하지 않지만 고객들의 비트코인 매수 권리는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흡연에 비유하며, 개인적으로는 권장하지 않지만 타인의 선택의 자유는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미묘한 변화가 기관 차원의 광범위한 정책 전환의 시발점이 됐다.
JP모건의 암호화폐 담보대출 관심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 검토와 맞물린다. 다이먼은 7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해당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다고 밝혔다. 같은 주 시티그룹도 자체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FT에 따르면 JP모건 내부에서는 다이먼의 이전 반암호화폐 발언이 고객 이탈을 초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암호화폐 분야에서 부를 일군 투자자와 기업가들이 이 분야를 이해하는 금융 파트너를 찾으면서 JP모건과 거리를 두게 됐다는 것이다. 이제 암호화폐가 성숙기에 접어들고 두 번째 인프라 성장기를 맞이하면서 JP모건은 이 관계를 복구하려 하고 있다.
암호화폐 대출은 이러한 복귀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는 명확한 마진과 담보 모델, 증가하는 기관 수요를 가진 사업이다. 대형 투자자들이 상당량의 디지털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 효율성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JP모건은 이를 제공하기 위한 포지셔닝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담보로 대출을 시작하면, 지금까지 암호화폐 전문 기업들이 주도해온 영역에 직접 진출하게 된다. 이러한 서비스는 디지털 금융에서 이미 일상화되어 있다. 대출 데스크부터 탈중앙화 담보 금고까지 이 모델은 검증되어 있다. 월가가 제공하는 것은 신뢰, 브랜드 파워, 규제 준수라는 전통 기관들이 여전히 갈망하는 세 가지 요소다.
이는 전략적 재조정이다. 2026년까지 암호화폐 담보대출은 기관 데스크의 표준이 될 수 있다. JP모건이 선제적으로 움직인다면, 한때 외면했던 암호화폐 고객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