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3400달러 돌파...금리인하 기대감과 관세 우려에 수요 급증

아시아 거래 시간 초반 금값이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 약세와 국채 수익률 하락 속에 현물 금은 온스당 3402.86달러까지 상승했다. 시장은 다가오는 관세 부과 시한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이 리지 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금속거래 디렉터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8월 1일 시한이 다가오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분명히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이달 중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의 비둘기파적 관점을 강화했다.

현재 트레이더들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63%로 전망하고 있다.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정치적 압박과 고조된 지정학적 리스크는 달러화 약세를 지속시키며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의 견해는 다소 엇갈리지만, 금에 대한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강세다. CIBC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 아니타 소니는 "불확실성의 향연"을 근거로 2025년 하반기 금 평균 가격이 36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 리서치는 2025년 4분기까지 금값이 3675달러에 도달하고 2026년 중반에는 400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의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나타샤 카네바는 "금의 구조적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깊다"고 밝혔다. JP모건은 또한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수요를 예상했다.

베이스 및 귀금속 전략 책임자인 그레고리 쉬어러는 "경제, 무역,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예측하기 어려운 지정학적 동맹 관계의 변화로 인해 2025년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약 900톤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수출이 중국으로 전환되고 전 세계적으로 공식 보유고가 증가하면서, 중앙은행들은 올해 약 900톤의 금을 매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번스타인 리서치는 한편 기존의 전망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금은 구리나 석유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금은 화폐처럼 움직인다"며 월가가 구식 모델에 의존해 금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화정책과 금리 전망에 초점을 맞춘 이들의 새로운 분석 프레임워크는 2026년 금값을 온스당 3700달러로 전망했다.

금값의 급격한 상승으로 생산업체들의 현금흐름이 개선되어 최대 금광업체인 애그니코 이글 마인즈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잉여현금흐름은 약 6억 달러에 달했다. 아마르 알 준디 CEO는 최근 인수합병보다 유기적 성장을 선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 동향: SPDR 골드 쉐어스 ETF는 연초 대비 29.32% 상승했다.